'김범수 책임설'까지 나오자..먹튀 논란 카카오 류영준 사퇴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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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튀' 논란에 휩싸인 류영준 카카오 공동대표 내정자가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카카오는 10일 류 내정자(현 카카오페이 대표)가 자진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고 공시했다.
류 대표뿐 아니라 이승효 카카오페이증권 신임 대표(5000주), 이진 사업총괄 부사장(7만5193주), 나호열 기술총괄 부사장(3만5800주), 신원근 기업전략총괄 최고책임자(3만주), 이지홍 브랜드총괄 부사장(3만주), 장기주 경영기획 부사장(3만주), 전현성 경영지원실장(5000주) 등도 주식을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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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매각 대금 469억원..대표 자질 논란 일어
'먹튀' 논란에 휩싸인 류영준 카카오 공동대표 내정자가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카카오는 10일 류 내정자(현 카카오페이 대표)가 자진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고 공시했다. 카카오는 내부 논의 및 절차에 따라 새로운 대표를 확정하는 대로 추후 재공시한다고 알렸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11월 이사회를 열어 여민수 현 카카오 대표와 류 대표를 공동 대표로 내정했다. 류 대표는 오는 3월 예정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동 대표로 활동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류 대표를 포함한 카카오페이 경영진이 지난달 주식을 대량 매도하면서 자질 논란이 일었다. 카카오페이는 '핀테크 총아'로 주목받으며 지난해 11월 증시에 입성했지만 류 대표를 포함한 카카오페이 경영진 8명은 상장 한 달 만인 지난해 12월8일 주식 총 44만주를 대량 매도해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란 비판에 휩싸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류 대표는 지난달 8일 시간외매매로 카카오페이 주식 23만주를 매각했다. 1주당 매각 대금은 20만4017원으로 총 매각 대금은 469억원이다. 류 대표가 행사한 스톡옵션 물량으로, 류 대표는 당시 1주당 5000원에 스톡옵션을 행사했는데 이번 매각에 따른 차익은 457억원에 달한다.
류 대표뿐 아니라 이승효 카카오페이증권 신임 대표(5000주), 이진 사업총괄 부사장(7만5193주), 나호열 기술총괄 부사장(3만5800주), 신원근 기업전략총괄 최고책임자(3만주), 이지홍 브랜드총괄 부사장(3만주), 장기주 경영기획 부사장(3만주), 전현성 경영지원실장(5000주) 등도 주식을 매각했다.
내·외부의 비판이 거세지자 류 대표는 이달 4일 사내 간담회를 열고 "상장사 경영진으로서 가져야 할 무게와 책임감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해보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고개 숙였다.
하지만 논란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았다. 특히 카카오 노조(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가 대표 내정 철회를 요구하면서 "사측이 류 대표 내정을 철회하지 않으면 사상 첫 쟁의 행위도 불사하겠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류 대표로 인해 국회에서 '카카오페이 먹튀 방지법'까지 논의되는 상황을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카카오 지분 7.42%를 보유한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에도 '스튜어드십 코드'를 발동해 주총에서 류 대표 선임 안건에 반대표결 해달라고 요구해왔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위원장은 "사측이 밀어붙이면 류 대표만의 문제가 아니라 김범수 이사회 의장의 문제로 확대될 것"이라며 "류 대표 사퇴 외에는 타협안이 없다. 회사 창립 이래 쟁의 단계까지 들어간 적이 없었지만 이번에는 들어갈 수도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카카오페이 자체 노조도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카카오페이 노조는 회사 경영진과 단체교섭에 나서고 법정근로시간 초과, 포괄임금제 등에 개선을 요구할 예정. 네이버 노조의 경우 2019년 2월 사측과의 단체교섭 결렬에 따라 첫 쟁의 행위에 돌입한 적 있으나, 카카오에서는 아직 쟁의 행위가 발생한 전례가 없다.
카카오는 앞으로 주주가치 제고와 임직원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노조 반발뿐 아니라 투자 시장에서 카카오를 보는 시선 자체가 차가워졌다"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책임 경영을 강화해도 모자랄 판에 이번 사태가 불거졌기 때문에 김범수 의장도 책임을 온전히 피해가기 어렵지 않겠나"라고 언급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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