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 그런 거 잘 모르는데"..마트·백화점 입구서 어르신들 '발 동동'

노경민 기자,이유진 기자 2022. 1. 10.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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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방역패스 인증돼야 출입 가능합니다." "QR 사용할 줄 모르는데."

대형마트 및 백화점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시행 첫날인 10일 전자기기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고령층의 경우 여전히 방역패스 '문턱'이 높은 모습이었다.

대형마트 방역패스 시행을 알지 못했던 미접종자 손님 2명이 마트 직원의 안내를 듣고 발길을 돌리는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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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패스 시행 첫날..QR 대신 접종증명서 보여주기도
"과한 조치 같아, 당분간 온라인으로 장봐야 하나" 토로
대형마트·백화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패스 시행 대상으로 적용된 첫날인 10일 오전 부산 한 대형마트 입구에 손님들이 방역패스 인증을 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2022.1.10/뉴스1 © News1 노경민 기자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이유진 기자 = "오늘부터 방역패스 인증돼야 출입 가능합니다." "QR 사용할 줄 모르는데…."

대형마트 및 백화점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시행 첫날인 10일 전자기기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고령층의 경우 여전히 방역패스 '문턱'이 높은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10시30분 부산 한 대형마트 입구에는 장을 보러온 손님들이 일찍부터 줄을 서 있었다.

마트 층마다 방역패스 시행 첫날을 알리는 안내문이 설치돼 있었다. 마트 측은 손님들이 입구에 대거 몰릴 것에 대비해 1층 출입구 2개를 1개로 일원화하고, 인력을 충원하는 등 방역패스 준비에 한창이었다.

비교적 인파가 적은 월요일이어서 장사진을 이루는 등 '출입 대란'은 없었다. 젊은 층 손님들은 신속한 QR 인증을 통해 매장 안으로 들어갔지만, 기기 인증에 낯선 고령층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들은 "백신 맞은 병원에 전화하면 안 되나요?" "카카오톡 인증 그런 거 잘 몰라요"라고 말하며 발을 동동 굴렀다.

한 고령층 손님은 출입구 옆 '방역패스 시행' 안내문을 보고 화들짝 놀라며 "이런 건 듣지도 못했는데 어쩌나…"라며 난감한 기색을 드러냈다.

일부 어르신들은 방역패스 시행에 대비해 미리 접종 증명서를 발급받아와 직원들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접종 이력이 확인돼도 QR 인증 외에는 전부 안심콜이나 수기 명부 작성을 따로 해야 했다.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정모씨(51)는 "접종 증명서를 냈는데도 안심콜을 따로 해야 하니 불편하다"며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수칙만 잘 지켜도 충분할 것 같은데, 대형마트 출입을 막는 건 과한 조치 아니냐"고 아쉬워했다.

QR 인증 방식을 몰랐던 한 손님은 '전자기기 인증이 어려우면 주민센터에서 접종 스티커를 발급받아야 한다'는 말에 "그거 받으려고 동사무소 다녀오라고요?"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매장을 찾은 최모씨(58)도 한참 동안 휴대폰 인증에 진땀을 빼다 취재진의 도움으로 겨우 QR코드 인증을 할 수 있었다. 최씨는 "실생활과 직결된 대형마트를 규제하면 어떡하나"며 "방역패스가 풀리지 않으면 당분간 온라인 쇼핑으로 장을 볼까도 생각 중이다"고 한숨을 쉬었다.

대형마트 방역패스 시행을 알지 못했던 미접종자 손님 2명이 마트 직원의 안내를 듣고 발길을 돌리는 모습도 보였다.

대형마트·백화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패스 의무화가 적용된 첫날인 10일 오전 10시30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입구에서 방문객이 QR코드 인증을 하고 있다.2022.1.10/뉴스1 © News1 이유진 기자

비슷한 시각 해운대구 한 백화점에서는 평일 오전이라 방문객이 많지 않았고, 출입구 22곳을 개방해 큰 혼란은 없었다.

백화점 1층 출입구뿐만 아니라 지하 주차장에서도 출입 관리가 이뤄졌다. 출입구마다 관리 직원 2명이 배치됐다.

대부분 방문객은 직원 안내에 따라 입구에 설치된 태블릿 PC에 QR 코드를 스캔한 뒤 입장했다. 한 중년 여성의 휴대폰은 스캔이 먹히지 않자 직원이 직접 인증을 돕기도 했다.

PCR 검사 음성 확인서나 주민등록증에 부착된 접종 인증 스티커를 보여주며 입장하는 손님들도 있었다.

다만 손님이 몰리는 주말에는 입구에서부터 정체를 빚을 우려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백화점 측에 따르면 평일 대비 주말에 구매 고객이 1.5배 정도 많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이전에도 발열 체크 등으로 주말 인력이 부족했을 때 추가 인력을 배치했었다"며 "이번에도 일손이 부족하면 직원들이 교대하면서 투입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이번주 계도기간에 방역패스 시행에 따른 출입 현황을 살펴본 뒤 다음주부터 인력 보충 등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백화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패스 시행 대상으로 적용된 첫날인 10일 오전 10시30분 부산 한 대형마트 입구에 한 손님이 QR코드 형식의 방역패스 인증을 하기 위해 마트 직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2022.1.10/뉴스1 © News1 노경민 기자

blackstam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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