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러' 제재 놓고 미국과 이견..경제 악영향 우려"

신기림 기자 2022. 1. 10.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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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러시아를 강하게 제재하면 유럽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를 일부 유럽 강대국들이 미국에 표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 소식통들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에 얼마나 강력한 추가 제재를 취할지를 놓고 의견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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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에너지가격 폭등 우려..제재 합의문 어려워"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 인근 훈련장에서 육군이 러시아의 침공에 대비해 군사 훈련을 하고 있다.2021.12.25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이 러시아를 강하게 제재하면 유럽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를 일부 유럽 강대국들이 미국에 표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 소식통들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에 얼마나 강력한 추가 제재를 취할지를 놓고 의견 차이를 보였다. 유럽의 일부 강대국들은 러시아 추가제재로 인해 자국의 경제에도 좋지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러시아가 서방의 추가제재에 대해 보복 대응의 일환으로 유럽으로 보내는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며 가뜩이나 사상 최고로 올랐던 에너지 가격을 다시 끌어 올릴 위험을 우려하는 것이다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를 놓고 진행할 회담을 하루 앞두고 이 같은 우려가 전해졌다.

구체적인 러시아 제재와 관련해 잘 공조된 단어들로 구성된 미국과 유럽의 공동합의문을 내놓기 어려울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이는 미국과 유럽이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배치한 막대한 러시아 군사력을 물리도록 설득하기 얼마나 힘든 상황인지를 부여주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특히 지난 16년간 독일과 유럽 정치의 중심이었던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가 부재한 상황이 문제다. 메르켈 전 총리는 유럽 각국과의 합의는 물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직접 관여할 수 있는 유일한 지도자였다고 한 소식통은 블룸버그에 말했다. 독일과 러시아 사이에 천연가스관 '노드스트림2'는 2012년 완공됐지만, 아직 독일과 유럽에서 승인을 받지 못했다.

러시아와 미국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고위급 회담을 갖는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당장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우크라 접경지대에 군사력 배치에 대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의 위협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반박하고 있다.

미국은 이번 회담에서 러시아와 군비통제와 소통강화를 희망하며 양국 모두 전략적 무기와 지상군사훈련을 상호 제한하는 방안도 논의하기를 희망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러나 이번 제네바 회담에서 어떤 구체적이고 확고한 의지를 확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한 미국 정부 관리는 말했다. 동유럽 군사력을 줄이는 것에 대한 협상도 없을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러시아측도 섣부른 기대를 경계했다. 세르게이 리아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9일 제네바에서 웬디 셔먼 미 국무차관과 저녁을 한 이후 기자들에게 이날 만남이 비즈니스미팅의 성격이었다며 양국간 현안은 복잡하다고 말했다. 리아브코프 차관은 "쉬울 수 없다"며 "원칙적으로 비즈니스와 같은 것이고 내일(10일) 시간을 허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앤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역시 9일 ABC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번에 어떤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위성이미지 정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접경지역에 주둔중인 러시아 병력은 10만명이 넘는다. 또 러시아는 1~2주 안에 추가 병력을 배치할 태세라는 정보가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러시아가 군사력을 줄일 기미는 없다며 잘못된 정보로 우크라이나 공격노력을 더하고 있다고 미 정부관료들은 말했다. 블룸버그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다수의 지역에서 큰 규모로 침공하기 보다 올봄 이전 우크라이나 동부의 돈바스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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