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도 2도 상승하면 여름 3주 늘어나"..포스텍 연구팀 분석

박천학 기자 2022. 1. 10.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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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도가 2도 올라가면 여름이 3주 정도 늘어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민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계절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북반구 육지를 중심으로 지구 온도 상승에 따른 여름의 길이 변화 분석에서 2도 상승 시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와 지중해, 미국 등 중위도 지역의 여름 길이는 현재 91일에 비해 20~21일 늘어나 111~112일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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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도 상승에 따른 여름 길이의 변화를 분석한 민승기 포스텍 환경공학부 교수. 포스텍 제공

포항=박천학 기자

지구 온도가 2도 올라가면 여름이 3주 정도 늘어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구 온난화가 그만큼 위협적이라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민승기 포스텍 환경공학부 교수 연구팀은 대규모 앙상블 기후모델 실험자료를 이용해 지구 온도가 각각 1.5도와 2도 높아짐에 따라 달라지는 여름의 길이를 예측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10일 밝혔다.

민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계절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북반구 육지를 중심으로 지구 온도 상승에 따른 여름의 길이 변화 분석에서 2도 상승 시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와 지중해, 미국 등 중위도 지역의 여름 길이는 현재 91일에 비해 20~21일 늘어나 111~112일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1.5도 상승하면 여름의 길이는 12~13일로 증가 폭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름이 길어짐에 따라 이른 더위와 늦더위 발생도 더 많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확장된 여름 기간(현재 대비 2도 온난화 시 늘어난 기간)에서 나타나는 이상고온 발생빈도(여름 기간 평균기온을 초과하는 일수)를 분석한 결과, 동아시아를 포함한 중위도 지역에서 현재 매년 2일 정도 나타나는 이상 고온일 수가 지구 온도가 2도 높아지면 약 6일로 3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1.5도로 온난화를 줄이면 약 4일로 다소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민 교수는 “이 연구는 파리기후변화협정 목표 온도에 따라 북반구의 지역별 여름 기간과 이상 고온일 수가 얼마나 늘어나는지 확인한 것”이라며 “특히 동아시아가 위험지역 중 하나로 밝혀져 여름 팽창에 따른 보건, 에너지, 식생 등 분야별 영향 분석과 관련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온도 1.5도와 2도는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세계 각국이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설정한 기준 온도다. 산업혁명 이전과 비교해 지구의 평균 온도 상승 폭을 2도 아래로 억제하고, 나아가 1.5도까지 제한하는 게 목표다. 현재 전 세계 평균 기온은 산업혁명 이전보다 1.1도 상승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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