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원로학자의 한탄 "반도체로 절대 삼성 따라갈 수 없어"

김성휘 기자 2022. 1. 10. 12:1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경제관료 출신 원로학자가 "삼성 같은 기업이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기업 중 하나가 됐다"며 "일본의 반도체 메이커는 현재로서는 절대 삼성을 따라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일본 대장성(현 재무성) 관료를 지낸 노구치 유키오 국립 히토츠바시대 명예교수다.

노구치 명예교수는 10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한국과 중국이 일본의 반도체 인력을 빼내서 일본 반도체 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졌다는 주장에 "그런 이야기가 나온 적이 분명히 있었다"면서도 "아주 옛날 1980년대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노구치 유키오 명예교수/사진= MBC '시선집중' 유튜브 캡처

그는 "지금의 세상은 너무나 많이 변했다"며 "지금의 삼성은 시가총액도 일본의 전자회사의 어느 기업보다도 우위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감스럽지만 일본의 전자회사는 삼성을 따라갈 수 없었다"며 "2010년 일본에서 타도 삼성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면서 열심히 해보려고 했는데 결국 실현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사이에 삼성은 계속 기술력을 높여서 세계를 선도하는 기업이 됐다"며 "저는 한일 반도체 산업에 큰 차이가 생긴 것에 대해 대단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韓 1인당 GDP 곧 日 추월
노구치 명예교수는 지난달 일본 경제전문지 ‘겐다이 비즈니스’와 ‘도요게이자이’에 기고문을 내고 한국이 이미 일본을 앞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고문에서 "20년 후 일본의 1인당 GDP(국내총생산)는 한국에 2배 이상 뒤질 것"이라며 "주요 7개국(G7) 회원국이 일본에서 한국으로 바뀌어도 일본은 할 말이 없을 것"이라는 등 자국 경제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선 한국의 일본추월론에 대해 '다른 근거가 있느냐'고 묻자 "여러 가지 경제지표를 보면 알 수 있다"며 "GDP 성장률이라든지 생산성과 같은 많은 경제지표에서 한국의 최근 성장세는 매우 높다"고 답했다. 이어 "지금 상황이 계속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한국의 1인당 GDP가 곧 일본을 넘어설 것이고 그 결과 전체 GDP 자체도 한국이 일본과 가까워질 것이란 예측"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큰 원인으로 중국의 공업화에 대한 양국의 대처, 대응의 차이를 꼽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1990년대부터 중국이 공업화에 성공하면서 그때까지 선진국이 만들던 제조업 제품들을 중국이 저렴한 가격으로 수출할 수 있게 됐다. 일본은 중국과 가격경쟁을 선택했다. 여러가지 수단을 써서 엔화의 가치를 떨어뜨려, 즉 일본 엔을 평가절하해 수출가격을 가능한 한 낮추는 방식을 취했다.

그는 "일본 기업 입장에서는 일본 엔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자연스럽게 기업의 수익이 늘어났지만 기술개발을 하거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내거나 하는 노력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이어 "반면 한국은 생산성 자체를 높이거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부가가치를 더욱 높게 하는 전략을 취하게 된다"며 "그 결과 (한국) 국내 근로자들의 임금도 상승했고, 원화의 가치도 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삼성전자의 반도체부문 자회사인 세메스(SEMES) 천안사업장을 방문,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생산 공장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20.6.30/뉴스1
中 공업화 이후 한일 대응차이가 결정적
노구치 명예교수는 "다시 말해 가장 큰 요인은 중국이 공업화에 성공했고, 그에 따른 일본과 한국의 대처가 서로 달랐다, 이것이 20년을 지나오면서 이런 차이를 불러일으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일이 공통으로 직면한 도전과제로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을 짚었다. 그러면서 "일본은 지금까지 외국인 노동력 도입에 굉장히 소극적인 나라였다. 한국도 일본만큼은 아니지만 적극적이라고 볼 순 없을 것 같다"며 "한국이 노동력이 부족해졌을 때 외국으로부터 들여오는 노동력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행할 지에 대한 부분이 가장 큰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한일관계에 대해 "거리를 넘어선 커뮤니케이션이 이제 기술로 가능해졌기 때문에 이런 도구를 활용해서 한 사람 한 사람 또는 그룹과 그룹이 서로 이해하는 폭을 넓혀갔으면 한다"며 "정부 간 관계도 대단히 중요하겠지만 학생은 학생대로 근로자는 근로자대로 많은 국민 레벨에서의 교류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솔로지옥' 송지아, 볼륨 강조한 란제리룩…파격 의상도 '찰떡'"아름다운 삶 살자"던 '깐부 할아버지' 오영수, 골든글로브 금자탑8살 연상 남편의 실체 "22살 연상 재혼남…조카는 아들"강호동 14살 아들 퍼팅에 캐스터들 당황…"힘·유연성 다 갖춰"'연봉 237억' 김병현, 재산상태 어떻길래…존리 "당신 최악"
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