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원로학자의 한탄 "반도체로 절대 삼성 따라갈 수 없어"
일본의 경제관료 출신 원로학자가 "삼성 같은 기업이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기업 중 하나가 됐다"며 "일본의 반도체 메이커는 현재로서는 절대 삼성을 따라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일본 대장성(현 재무성) 관료를 지낸 노구치 유키오 국립 히토츠바시대 명예교수다.
노구치 명예교수는 10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한국과 중국이 일본의 반도체 인력을 빼내서 일본 반도체 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졌다는 주장에 "그런 이야기가 나온 적이 분명히 있었다"면서도 "아주 옛날 1980년대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그는 "지금의 세상은 너무나 많이 변했다"며 "지금의 삼성은 시가총액도 일본의 전자회사의 어느 기업보다도 우위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감스럽지만 일본의 전자회사는 삼성을 따라갈 수 없었다"며 "2010년 일본에서 타도 삼성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면서 열심히 해보려고 했는데 결국 실현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사이에 삼성은 계속 기술력을 높여서 세계를 선도하는 기업이 됐다"며 "저는 한일 반도체 산업에 큰 차이가 생긴 것에 대해 대단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선 한국의 일본추월론에 대해 '다른 근거가 있느냐'고 묻자 "여러 가지 경제지표를 보면 알 수 있다"며 "GDP 성장률이라든지 생산성과 같은 많은 경제지표에서 한국의 최근 성장세는 매우 높다"고 답했다. 이어 "지금 상황이 계속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한국의 1인당 GDP가 곧 일본을 넘어설 것이고 그 결과 전체 GDP 자체도 한국이 일본과 가까워질 것이란 예측"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큰 원인으로 중국의 공업화에 대한 양국의 대처, 대응의 차이를 꼽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1990년대부터 중국이 공업화에 성공하면서 그때까지 선진국이 만들던 제조업 제품들을 중국이 저렴한 가격으로 수출할 수 있게 됐다. 일본은 중국과 가격경쟁을 선택했다. 여러가지 수단을 써서 엔화의 가치를 떨어뜨려, 즉 일본 엔을 평가절하해 수출가격을 가능한 한 낮추는 방식을 취했다.
그는 한일이 공통으로 직면한 도전과제로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을 짚었다. 그러면서 "일본은 지금까지 외국인 노동력 도입에 굉장히 소극적인 나라였다. 한국도 일본만큼은 아니지만 적극적이라고 볼 순 없을 것 같다"며 "한국이 노동력이 부족해졌을 때 외국으로부터 들여오는 노동력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행할 지에 대한 부분이 가장 큰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한일관계에 대해 "거리를 넘어선 커뮤니케이션이 이제 기술로 가능해졌기 때문에 이런 도구를 활용해서 한 사람 한 사람 또는 그룹과 그룹이 서로 이해하는 폭을 넓혀갔으면 한다"며 "정부 간 관계도 대단히 중요하겠지만 학생은 학생대로 근로자는 근로자대로 많은 국민 레벨에서의 교류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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