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나면 다 죽는다".. 머스크의 '루프 터널'에 교통 체증

송주상 기자 2022. 1. 10. 11:3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지하에 있는 ‘베이거스 루프’(Loop). 이번 CES 2022 기간 동안 공개됐다. 최근 한 네티즌이 올린 영상을 보면 터널에서 교통 체증이 발생한 모습이다. /트위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파놓은 지하 터널 이동 수단 ‘베이거스 루프(Loop)’가 있다. 이 터널은 일론 머스크가 창업한 또 다른 기업 보링컴퍼니가 뚫었다. 최근 열린 CES 2022를 계기로 일반에 공개됐다. 터널 내에 교통체증이 발생하면서 “불이 나면 다 죽을 것”, “1차로는 죽음의 덫” 등의 반응이 나온다.

지난 7일(현지 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한 네티즌은 베이거스 루프의 교통 체증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영상을 보면 이 네티즌이 타고 있던 차는 빠르게 달리던 중 앞차가 보이자 속도를 줄인다. 이내 차들이 줄지어 좁은 터널에서 서행하는 모습이 화면에 잡힌다. 베이거스 루프가 한 방향으로만 갈 수 있는 1차로이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었다.

이 영상 조회수는 10일 오전 기준 800만회를 넘겼다. 영상에 나온 운전자는 차가 막히는 이유를 묻는 이 네티즌의 질문에 “사우스홀이 폐쇄돼서 막히는 것 같다”고 추측하면서도 “정확한 폐쇄 이유는 모르겠다”고 했다.

네티즌들은 “교통 체증을 막기 위해 나온 터널에서 발생한 교통 체증” “좁은 터널을 주행하는 운전자가 도로 상황을 모르는 게 말이 안 된다. 사고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작은 사고도 큰 사고로 이어지겠다” “화재가 발생하면 유독 가스나 열 등으로 다 죽을 것” 등 걱정 섞인 댓글을 남겼다.

베이거스 루프는 총 2.73km다. CES 2022에서는 센트럴홀과 사우스홀, 웨스트홀을 연결했다. 각 정류장 사이에 걸리는 시간은 1분에 불과했다.

네티즌들이 걱정하는 터널 사고에 관해 보링컴퍼니는 홈페이지를 통해 대비책을 소개했다. 이 소개를 보면 회사는 터널에서 발생할 화재에 대비해 즉시 연기를 제거하는 양방향 환기 시스템을 준비했다. 또 터널에 있는 화재 감지·대응 시스템 등은 지역 경찰 및 소방서와 연계됐고, 터널에서 발생하는 모든 상황은 사각지대 없는 CC(폐쇄회로)TV가 실시간으로 확인해 빠르게 대응한다고 한다.

베이거스 루프는 일론 머스크가 미국 도심 교통 체증을 완화하겠다며 2019년부터 추진한 프로젝트다. 라스베이거스 국제공항과 컨벤션센터, NFL(미국프로풋볼) 구장 등 51개 정류장을 잇는 총 길이 47㎞의 지하 터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의 베이거스 루프는 일반 지하 터널에 가깝지만, 미래에는 자율주행 기술도 적용될 예정이다. 머스크는 향후 보링 컴퍼니의 굴착 기술을 화성 개발에 쓰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