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中 떠난 뉴욕 부동산 시장 '큰손' 부상한 인도

박수현 기자 2022. 1. 1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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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파크 명소로 꼽히던 만다린오리엔탈뉴욕 호텔이 헐값에 외국 자본에 넘어갔다.

인도 경제매체 이코노믹타임스는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는 영국 대저택 스토크파크에 이어 만다린오리엔탈뉴욕도 저렴한 가격에 매입했다. 이는 (호텔업) 전반이 심한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며 "만다린오리엔탈뉴욕은 (2020년 미 전역에 내려진 봉쇄령 이후) 지난해 4월 초에 다시 문을 열었지만 지속적으로 전염병 유행의 영향을 받아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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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재벌기업, 만다린오리엔탈뉴욕 지분 73.77% 1천억원대 인수

센트럴파크 명소로 꼽히던 만다린오리엔탈뉴욕 호텔이 헐값에 외국 자본에 넘어갔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하면서 매출이 급감한 탓이다.

만다린오리엔탈뉴욕을 인수한 기업이 ‘아시아 최대 부호’ 무케시 암바니 회장이 이끄는 인도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로 전해지면서 일각에서는 인도 기업의 본격적인 미국 부동산 시장 접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미·중 패권전쟁 이후 중국 기업의 ‘미국 부동산 사냥’이 멈추자 그 틈새를 인도가 비집고 들어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인도 기업이 미국의 랜드마크 건물을 매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 인근에 위치한 만다린오리엔탈뉴욕 호텔 앞에 행인들이 지나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9일(현지 시각) 로이터 등에 따르면 인도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는 전날 증권거래소에 낸 보고서에서 두바이투자청이 갖고 있던 만다린오리엔탈뉴욕의 지분 73.77%를 약 9815만달러(약 1177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거래는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의 자회사가 이 호텔의 간접 소유 주체인 콜럼버스센터코퍼레이션을 사들이는 형식으로, 오는 3월 말께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로써 암바니 회장으로선 한때 3억4000만달러(약 4078억원)를 호가하던 최고급 호텔을 약 4분의 1 가격에 거머쥐게 됐다. 2003년에 문을 연 만다린오리엔탈뉴욕은 총 202개의 객실과 46개 호화 스위트룸을 갖춰 부유층이 자주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 측 대변인은 나머지 지분 26.63%도 다른 투자자로부터 동일한 가치로 매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거래는 팬데믹으로 누적된 여행 관련 산업 피해를 단편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각국의 여행 제한 조처 등으로 향후 제 2, 제 3의 만다린오리엔탈뉴욕이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만다린오리엔탈뉴욕은 매출이 2019년 1억1300만달러(약 1355억원)에서 이듬해 1500만달러(약 180억원)로 쪼그라든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경제매체 이코노믹타임스는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는 영국 대저택 스토크파크에 이어 만다린오리엔탈뉴욕도 저렴한 가격에 매입했다. 이는 (호텔업) 전반이 심한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며 “만다린오리엔탈뉴욕은 (2020년 미 전역에 내려진 봉쇄령 이후) 지난해 4월 초에 다시 문을 열었지만 지속적으로 전염병 유행의 영향을 받아왔다”고 전했다.

그간 석유 산업과 유통업에 집중해온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는 지난해 4월, 두 편의 ‘007 시리즈’ 영화에 배경으로 등장했던 스토크파크를 인수하며 호텔, 스포츠 레저 산업으로의 확장을 예고한 바 있다. 당시 인수가는 7900만달러(약 948억원)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암바니 회장의 잇따른 호텔 매입이 ‘트로피 모으기’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의 입장에서는 적은 금액으로 영향력을 과시할 수 있는 기회였다는 설명이다. 암바니 회장은 지난해 10월 순자산 1000억달러(약 119조9900억원)를 넘기며 세계 최고 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1000억달러 클럽’ 회원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이날 현재도 그의 순자산은 929억달러(약 111조4707억원)로 세계 11위다.

암바니 회장을 시작으로 인도 자본이 미국 부동산 시장에 대거 유입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일본은 1980년대 버블경제 시절 뉴욕 록펠러센터를 인수한 바 있다. 2015년부터 미 부동산 시장에 진입해 GM빌딩, 월도프아스토리아 호텔 등을 매집했던 중국은 2016~2017년 미·중 패권전쟁 이후 발을 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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