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마침 번호가 비었다" 박병호의 행운, KT서도 52번 달게 된 사연

이후광 2022. 1. 1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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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SSG)는 지난해 SSG 랜더스 합류와 함께 자신에게 등번호 17번을 양보한 이태양에게 깜짝 선물을 건넸다.

추신수에게 17번은 야구 인생을 함께한 등번호였다.

KT 관계자는 "박병호 영입과 함께 때마침 52번이 비어 있는 상황이었다. 박병호는 처음에 52번 주인이 있는 걸 알고 양해를 구하려 했으나 타이밍이 딱 맞았다. 박병호는 올해부터 KT 52번의 새 주인이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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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좌)와 KT 남상봉 대표이사 / KT 위즈 제공

[OSEN=이후광 기자] 추신수(SSG)는 지난해 SSG 랜더스 합류와 함께 자신에게 등번호 17번을 양보한 이태양에게 깜짝 선물을 건넸다.

추신수에게 17번은 야구 인생을 함께한 등번호였다. 야구를 처음 시작한 부산 수영초 시절부터 메이저리그까지 줄곧 17번을 등에 달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생애 첫 메이저리그 올스타에 선정된 2018시즌 역시 17번이라는 배번이 그와 함께 했다.

SSG가 추신수를 영입하기 전까지 17번의 주인은 투수 이태양이었다. 그러나 추신수의 전격 합류와 함께 흔쾌히 번호를 양보했고, 추신수는 이에 대한 보답으로 이태양에 수천만원대에 달하는 명품 시계를 선물했다.

지난달 29일 3년 총액 30억원에 KT맨이 된 박병호도 추신수와 비슷한 상황을 맞이할 뻔 했다. 키움 시절 사용했던 등번호 52번을 KT 유니폼에도 그대로 새기고 싶었기 때문. 만일 주인이 있더라도 양해를 구할 계획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호에게 52번은 남다른 숫자다. LG에서 25번을 사용했던 그는 2011년 키움의 전신인 넥센 이적과 함께 52번으로 등번호를 바꿔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왕으로 거듭났다. 2년 연속 KBO MVP, 4년 연속 홈런왕, 2년 연속 50홈런 등 각종 업적을 모두 52번과 함께 이뤄냈다.

[OSEN=대전, 조은정 기자]1회초 2사 1루 키움 박병호가 선취 좌월 투런포를 때려내고 있다. 2021.06.09 /cej@osen.co.kr

아쉽게도 KT에는 52번의 주인이 있었다. 2015 KT 2차 3라운드 3순위 지명을 받은 백업 내야수 정주후의 배번이었다. 그러나 행운이 따랐다. 2021시즌이 끝나고 정주후가 구단 측에 16번으로 배번 변경을 요청하며 52번이 공석이 된 것. 16번은 내야수 박승욱의 번호였는데 지난해 10월 웨이버 공시에 따라 자리가 빈 상태였다. 결론적으로 박승욱의 웨이버로 인해 박병호가 52번을 그대로 달 수 있게 된 셈이다.

KT 관계자는 “박병호 영입과 함께 때마침 52번이 비어 있는 상황이었다. 박병호는 처음에 52번 주인이 있는 걸 알고 양해를 구하려 했으나 타이밍이 딱 맞았다. 박병호는 올해부터 KT 52번의 새 주인이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KT는 박병호가 올 시즌 팀의 장타 갈증을 해소하고, 은퇴한 유한준의 빈자리를 메워주길 기대하고 있다. 키움 시절 승부처에서 등번호 52번과 함께 담장 너머로 타구를 펑펑 넘기듯 말이다.

KT 이숭용 단장은 “베테랑의 존재가 중요하다. 어린 후배들이 존경할 수 있는 선배들이 있어야 한다”며 “그 동안 (유)한준이, (박)경수가 역할을 너무 잘해줬고, (박)병호도 그 역할을 해준다면 2022년 다시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남다른 기대감을 나타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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