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처럼".. 게임회사들, 영화·테마파크로 영토 확장

이승주 기자 2022. 1. 1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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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게이트가 제작한 드라마 ‘천월화선’ 포스터.
스마일게이트 테마파크에서 참가자들이 주의사항을 듣고 있다.
크래프톤은 세계적인 제작자 아디 샨카(Adi Shankar)와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넥슨, 어벤져스 감독 회사 투자

인기게임 등 드라마화 이뤄질듯

스마일게이트, 美영화 진출계획

中 쑤저우 등 3곳에 테마파크도

크래프톤 ‘배그’ 다큐 공개하고

세계관 연결된 웹툰 3편 선보여

한국의 디즈니를 꿈꾸는 국내 게임사들이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글로벌 인재를 영입하고 해외 유명 스튜디오에 거액을 투자하는 것은 물론 자사 인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드라마나 영화, 웹툰, 캐릭터 상품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테마파크까지 구축하는 등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 6일 세계적인 영화감독 루소 형제와 프로듀서 마이크 라로카가 설립한 AGBO 스튜디오에 4억 달러(약 4800억 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AGBO는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 제작을 위해 2017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설립된 엔터테인먼트 제작사로, ‘어벤져스: 엔드게임’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등 네 개의 마블 영화를 감독한 루소 형제와 크로스토퍼 마커스, 스테판 맥필리 등이 집필진으로 포진해 있다.

이번 투자는 넥슨의 인기 IP를 게임 이용자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있는 다양한 사람에게 여러 플랫폼을 통해 확장하기 위해 이뤄졌다. 구체적인 방향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인기 IP의 드라마·영화화 등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는 닉 반 다이크 수석 부사장이 이끄는 넥슨 필름&텔레비전 조직이 주도했다. 넥슨은 지난해 7월 글로벌 전략 수립, 인수·합병(M&A), 경영 개발, IP 관리 및 파트너십 체결 등을 위해 반 다이크 부사장을 영입하면서 넥슨 필름&텔레비전 조직을 신설한 바 있다. 반 다이크 부사장은 액티비전 블리자드 스튜디오의 필름&텔레비전 부문 대표와 월트 디즈니 기업 전략 및 사업 개발 부문 수석 부사장 등을 역임한 베테랑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자사 대표 게임 ‘크로스파이어’ IP를 드라마·영화·테마파크 등으로 확장해 큰 성공을 거뒀다. 지난 2020년 7월 중국 최대 영상 콘텐츠 플랫폼인 텐센트 비디오를 통해 공개한 드라마 ‘천월화선’은 누적 조회 수가 약 20억 회에 달하는 등 인기 드라마 순위 2위에 올랐다.

영화화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2015년에는 영화 제작사 ‘오리지널 필름’과 제작 계약을 체결하고 영화 ‘13시간’을 집필한 척 호건과 시나리오 작가 계약을 해 시나리오 1차 작업을 마쳤다. 2020년 1월에는 소니픽처스와 배급계약을 맺고 미국 할리우드 영화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영화 ‘신과 함께’ ‘광해, 왕이 된 남자’ 등으로 유명한 영화 제작사 리얼라이즈픽쳐스와 전문 콘텐츠 제작 조인트벤처(JV) ‘스마일게이트리얼라이즈’를 설립했다. 스마일게이트리얼라이즈는 다양한 멀티 콘텐츠 IP를 활용한 영화, 드라마 등 영상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중국 내 쑤저우(蘇州)와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3곳에 크로스파이어 테마파크를 운영 중이다. 2019년 쑤저우시 최대 쇼핑몰인 ‘쑤저우 센터’ 내에 크로스파이어 실내스포츠 테마파크를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2020년 상하이, 지난해 9월 광저우에 테마파크를 마련했다. 크로스파이어 테마파크는 게임 내 요소를 활용한 종합 엔터테인먼트 체험장으로, 크로스파이어에 디지털 기술을 더해 오프라인으로 구현한 레이저 슈팅 대전과 과녁 사격장 등이 갖춰져 있다.

크래프톤도 자사 IP를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 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6월 배틀그라운드의 탄생 비화를 담은 다큐멘터리 ‘미스터리 언노운: 배틀그라운드의 탄생’을 공개했으며, 배우 마동석이 주연으로 출연한 단편영화 ‘그라운드 제로’도 선보였다. 세계적인 제작자 아디 샨카를 배틀그라운드 애니메이션 프로젝트 총괄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로 영입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웹툰으로도 영역을 확장했다. 네이버 웹툰을 통해 공개한 웹툰 3편은 액션과 스릴러, 공상과학(SF)을 아우르는 장르로, 배틀그라운드 세계관과 작품 간 연결점과 미스터리를 발견하는 재미를 제공한다. 서바이벌 액션(100), 미스터리 스릴러(침묵의 밤), 디스토피아 판타지(리트리츠) 등 여러 장르의 웹툰으로 그려져 다양한 이용자층이 펍지유니버스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기존 게임 이용자 외에도 일반 대중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이 목표”라며 “지난 2020년 8월에는 드라마 제작사 히든시퀀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는 등 IP 확장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주 기자 sj@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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