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향해 영하 30도 찬공기 접근..내일부터 다시 한파

강원 영서·경기 북부 한파주의보
11일 서울 체감 12도 낮은 -15도
12일엔 더 추워..철원 체감 -25도

새해 들어 잠시 물러났던 세밑 한파가 돌아왔다.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11일 영하 9도, 12일 영하 12도까지 내려갈 전망이다.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광화문사거리에서 시민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아침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공기 영향으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서울의 경우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6도가량 낮아 영하 9도에 이르고, 바람도 강해 체감온도는 전날보다 12도 낮은 영하 15도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10일 “우리나라 북서쪽에 자리한 상층 저기압의 가장자리에서 반시계방향으로 회전하는 흐름을 따라 영하 30도 이하의 찬 공기가 내려오고 있다. 이 영향으로 밤부터 기온이 큰 폭으로 내려가고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겠다”고 밝혔다. 11일 아침 기온은 경기 북부와 강원 내륙 산지는 영하 10도 이하, 나머지 중부지방과 전북 동부, 경북 내륙에서도 영하 5도 이하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이날 밤 9시를 기해 강원 일부 지역(북부와 중부 산지, 평창, 횡성, 화천, 철원, 원주)과 경기 북부(가평, 파주, 양주, 포천, 연천, 동두천)에 한파주의보를 발령했다.

12일에는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체감온도 영하 17도)까지 떨어지는 등 기온이 더욱 낮아져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8도∼영하 2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4도~영상 5도의 분포를 보이겠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이날 강원 철원의 아침 기온은 영하 18도(체감 영하 25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부산도 영하 6도(체감 영하 14도)로 예보돼 열흘 만에 다시 영하의 날씨가 예상된다.

서울 지역 13∼20일 기온 예보. 기상청 제공

이번 한파는 14일 오전까지 이어지다 주말에는 회복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다음주 초에는 다시 기온이 내려가 평년보다 낮은 기온 분포를 보이며 당분간 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기상청은 이날 “북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이 우리나라를 북서쪽에서 남동쪽으로 훑고 지나가면서 눈이 내리는 곳이 많겠다”고 밝혔다. 10일 퇴근 시간대인 저녁 6시부터 밤 9시 사이에는 수도권과 강원 영서, 충남과 충북 북부에서 눈이 내리기 시작해, 밤 9시부터 자정 사이에는 충북 나머지 지역과 호남, 제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기온이 높은 호남 서해안과 제주에는 비가 내릴 수도 있으며, 영남 내륙에도 눈이 내리는 곳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주 산지와 울릉도·독도에는 다소 많은 눈이 와 5~20㎝, 많은 곳은 30㎝ 이상이 쌓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지역의 예상 적설량은 강원 내륙·산지, 충남 서해안, 호남 서해안, 제주 2~5㎝, 수도권, 충청 내륙, 호남 내륙 1~3㎝, 경북 북부 내륙 1㎝이다. 경북 남부 내륙, 경남 서부 내륙에는 0.1㎝ 미만의 눈이 날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3일에는 수도권과 강원 영서, 충청, 호남에 눈이, 제주도에 비 또는 눈이 오겠다”고 예보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