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셰 범벅인 '특송', 박소담의 고군분투 [씨네뷰]

김종은 기자 2022. 1. 1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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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끝까지 기시감이 느껴지는 장면들 투성이다.

홀로 분투한 박소담만 유일하게 기억에 남는 '특송'이다.

12일 개봉하는 영화 '특송'(감독 박대민·제작 엠픽처스)은 특송 전문 드라이버 은하(박소담)가 예상치 못한 배송사고로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고, 경찰과 국정원의 타깃이 되어 도심 한복판에서 추격전을 벌이는 액션 작품이다.

'특송'은 이 장면을 그대로 답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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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송, 박소담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처음부터 끝까지 기시감이 느껴지는 장면들 투성이다. 홀로 분투한 박소담만 유일하게 기억에 남는 '특송'이다.

12일 개봉하는 영화 '특송'(감독 박대민·제작 엠픽처스)은 특송 전문 드라이버 은하(박소담)가 예상치 못한 배송사고로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고, 경찰과 국정원의 타깃이 되어 도심 한복판에서 추격전을 벌이는 액션 작품이다.

메인 포스터와 간략한 줄거리만 봐도 영화가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는 뻔하고 그 예상은 적중한다. 이미 우리가 봐왔던 것들과 너무나도 비슷한 결을 띄고 있는 탓이다. 어쩔 수 없이 아이를 맡게 됐다가 어느 순간 정이 들고, 아이를 구하려 목숨까지 건다는 플롯은 이미 '아저씨'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 다수의 작품에서 사용된 바 있다.

흔한 소재임에도 '특송'만의 매력으로 잘 녹여냈다면 문제가 되지 않았겠지만, 이번엔 그러지 못했다. 그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짬뽕'한 수준에 불과하다.


일단 '특송'의 메인인 레이싱 액션 신이 그렇다. 가장 많이 닮아있는 작품은 '베이비 드라이버'. 좁디좁은 골목을 현란한 운전 기술로 빠져나가는 주인공과 적재적소에 깔리는 비트감 있는 음악은 '베이비 드라이버'의 오프닝이 많은 사랑을 받은 이유였다. '특송'은 이 장면을 그대로 답습했다. 다른 점이라곤 남자 주인공이 여자로, 배경이 미국에서 한국으로 바뀐 것뿐이다.

심지어 '베이비 드라이버'의 장점을 그대로 옮겨 담지도 못했다. '베이비 드라이버'의 베이비(안셀 엘고트)는 경찰의 추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비슷한 색의 차들 속에 몸을 숨기거나 경찰이 깔아놓은 스파이크를 역으로 이용하는 등 다양한 속임수를 사용한다. 하지만 '특송'의 은하는 그저 번호판을 갈아끼우거나 차를 훔쳐 사용하는 게 전부다. 한국이라는 배경 특성상 '베이비 드라이버' 속 소재를 모두 가져오진 못했겠지만, '특송'만의 재치 있는 아이디어가 하나도 없다는 점은 아쉽기만 하다.

감독은 "은하와 서원의 관계를 '아저씨'나 '미쓰백'처럼 보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오히려 친구 관계처럼 그려내고 싶었다"고 밝혔지만 이조차도 설득력이 없다. 주인공인 두 사람 간의 서사를 완성하기엔 시간이 너무 부족했기 때문이다. 특히나 아시프(한현민)의 서사와 고양이 신은 왜 들어있는지 의아할 정도로 작품과 관계가 없어 의문을 자아낸다.

그나마 유일한 장점이 있다면 박소담의 맨몸 액션신과 연기다. 마치 '킥애스'의 클로이 모레츠를 보는 듯한 몸을 사리지 않는 스타일리시한 액션이 눈을 사로잡고, 그의 열연이 부족한 서사의 설득력을 채워 넣는다. 송새벽과 김의성 등 조연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하기에 '특송'이 보여준 결과물은 씁쓸하기만 하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영화 '특송']

박소담 | 특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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