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 열린 '최형우 교실' 수석 졸업생은 하재훈?[SS 포커스]

장강훈 2022. 1. 10.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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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최형우(39)가 고향 전주로 향했다.

팀 후배 황대인(26)과 올시즌 외야수 전향을 선언한 SSG 하재훈(32)과 함께 개인훈련을 시작했다.

외야수 전향을 선언한 하재훈의 첫 개인훈련 파트너가 최형우라는 점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최형우의 조언을 발판 삼아 전향 첫해 1군 진입을 노리겠다는 의도가 담긴 합동 훈련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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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최형우가 지난 6일 김종국 감독 취임식에 참석해 웃고 있다. 제공=KIA 타이거즈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KIA 최형우(39)가 고향 전주로 향했다. 팀 후배 황대인(26)과 올시즌 외야수 전향을 선언한 SSG 하재훈(32)과 함께 개인훈련을 시작했다. 스프링캠프로 치면 한 턴(사흘 훈련)을 지나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
최형우는 삼성 시절부터 매년 사이판에 개인 캠프를 차렸다. 따뜻한 기후에서 땀을 흘리며 기초체력을 끌어올린 뒤 스프링캠프부터 시즌 준비를 시작하는 패턴이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자가격리 등 이슈가 생기자 국내 훈련으로 눈을 돌렸다. 초심을 찾기 위해 고향 전주를 훈련지로 선택했다. 그는 “지난해 처음으로 전주에서 개인훈련을 한 뒤 소위 ‘폭망’했다”고 웃은 뒤 “갑작스러운 망막 질환 탓에 컨디션 조절에 실패했지만 핑계일 뿐이다. 팀 성적이 안좋아 마음이 힘들었는데, 폭망을 깨부수겠다는 의미로 다시 전주로 왔다”고 말했다.
실내 훈련장에서 타격훈련 중인 최형우. 제공=KIA 타이거즈
눈길을 끈 대목은 다른 팀 후배와 동행한다는 점이다. 요즘 선수들은 이른바 합동훈련에 거부감이 없다. 류현진(토론토)은 친정인 한화 후배뿐만 아니라 SSG에 둥지를 튼 이태양과 제주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샌디에이고 김하성도 키움 동료였던 이정후와 합동훈련을 하는 등 소속에 관계없이 친한 동료와 함께한다. 야구는 혼자 훈련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최형우와 하재훈은 황대인과 함께 같은 매니지먼트사 소속이다.
외야수 전향을 선언한 하재훈의 첫 개인훈련 파트너가 최형우라는 점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KBO리그 최고 클러치 히터로 꼽히는 최형우는 투수와 수싸움뿐만 아니라 타자들의 장단점 파악에 능하다. 2018년까지 외야수로 활약했던 하재훈은 2019년부터 3년간 투수로 뛰었기 때문에 공수 감각 회복이 급선무다. 최형우의 조언을 발판 삼아 전향 첫해 1군 진입을 노리겠다는 의도가 담긴 합동 훈련으로 보인다. 황대인도 지난해 후반기, 최형우의 조언을 등에 업고 거포로 가능성을 증명했다.
야수로 전향하는 SSG 하재훈이 배트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SSG랜더스
하재훈의 연착륙 가능성은 어느정도일까. SSG 코칭스태프쪽은 일단 긍정적인 신호가 나온다. 마무리캠프를 함께 한 코치들은 “야수 경험이 있기 때문인지 자기만의 야구관이 정립돼 있더라. 감각은 훈련과 실전을 통해 회복하는 수밖에 없지만, 훈련에 임하는 자세만 놓고보면 기대가 된다”고 입을 모았다. 마무리캠프에 참가한 야수 중에 타구를 가장 멀리 보내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는 얘기도 있다. 넘치는 파괴력 탓에 극단적인 풀스윙을 경계하기 위해 밀어치기 훈련을 특명으로 내렸을 정도라는 후문이다.

SSG가 스토브리그에서 외야수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참전하지 않은 배경에 하재훈에 대한 기대감이 담겨 있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이른바 ‘최형우 교실’을 통해 하재훈이 잃어버린 감각을 되찾으면 SSG 외야 경쟁은 더욱 거세질 수도 있다. 여러모로 눈길이 쏠릴 수밖에 없는 개인훈련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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