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산실 신작 '낮은 칼바람' 2월 초연

박성준 2022. 1. 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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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2월 18일부터 27일까지 선보이는 '낮은 칼바람'은 창작 공모에서 발견돼 2년의 개발 과정을 거친 연극 신작이다.

 일제시대 만주로 떠밀리듯 이주한 조선인들의 굴곡진 삶을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만주는 마적과 일본군, 독립군, 협객이 뒤섞인 무법지대.

'낮은 칼바람'은 정통 서부극과 달리 선과 악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고, 정의감에 바탕을 둔 영웅 같은 주인공도 등장하지 않는 '만주 웨스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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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2월 18일부터 27일까지 선보이는 ‘낮은 칼바람’은 창작 공모에서 발견돼 2년의 개발 과정을 거친 연극 신작이다. 일제시대 만주로 떠밀리듯 이주한 조선인들의 굴곡진 삶을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다. 칼바람 휘날리며 늑대들의 울음소리 가득한 그 객잔에서 9명의 인물들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지만 치열한 생명력을 이어나간다. 

일제강점기 만주는 마적과 일본군, 독립군, 협객이 뒤섞인 무법지대. ‘낮은 칼바람’은 정통 서부극과 달리 선과 악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고, 정의감에 바탕을 둔 영웅 같은 주인공도 등장하지 않는 ‘만주 웨스턴’이다. 

1930년 만주 하얼빈 북쪽 대흥안령 아래 외딴 객점. 객점 주인 ‘용막’과 건달 ‘종수’ 그리고 ‘수염’은 한족 지주들과 어울려 며칠째 투전과 아편에 빠져 있다. 객점의 일꾼 ‘금석’은 용막의 눈을 피해 글 배우기에 여념이 없지만, 어떤 꿈을 가지기에는 너무나 척박한 환경이다. 비밀임무를 띄고있는 ‘야마모토’ 중위와 ‘마에다’ 하사, 돈으로 팔려 온 어린신부 ‘부근’과 ‘맹포수’들은 늑대들의 하울링과 칼바람을 따라 작은 객점으로 몰려오고, 객점에 모인 다양한 사람들은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서 각자의 생존을 위한 투쟁을 시작한다. 배우로서 20여년간 무대를 지켜온 신안진이 작가로서 자신의 외조부 실제 이야기와 관동군 소속 스파이가 농업기사로 위장하고 대흥안령 일대에서 임무를 수행하다가 봉천군벌에게 억류되어 살해당한 나카무라 신타로 사건을 바탕으로 대본을 썼다. 2018년 창단한 ‘TEAM 돌’ 작품으로 서강연극회 출신 정승현이 연출한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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