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연승·득녀' 겹경사 맞은 하승우..부담감 털고 되찾은 안정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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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의 상승세가 매섭다.
하승우는 "세터가 흔들린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힘들기도 했지만 틀린 말도 아니었다"라며 "지난 시즌 중반에 보여준 모습이 올 시즌에는 나오지 않아 스스로 실망했다"고 말했다.
주전 세터 하승우가 부활하면서 3승 11패에 머물던 우리카드는 10승 11패로 5할 승률까지 근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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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의 상승세가 매섭다. 최하위에서 허덕이던 모습은 잊혀진 지 오래다. 5연패를 당했던 부진을 지우고 7연승으로 반전에 성공해 '우승 후보'라는 세간의 평가가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내고 있다.
요동친 우리카드의 성적만큼 세터 하승우 역시 롤러코스터 시즌을 보내고 있다. 시즌 초반 불안한 모습을 노출해 적잖은 고민에 빠졌었지만 이제는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이며 팀 상승세를 견인하는 주역으로 올라섰다.
최근 우리카드의 훈련장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만난 하승우의 표정에는 팀 성적이 묻어났다. 시즌 초반과 달리 여유를 찾은듯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 순간이 오기까지 힘든 시간도 보낸 하승우다.
그는 "지난 시즌 초반 최하위에 있을 때보다 올해는 우승 후보라는 얘기를 들어서 그런지 더 힘들었다. 경기를 치르면서 부담감도 많았다"라고 털어놨다.
우리카드가 부진에 빠졌을 당시 하승우는 비난의 표적이 됐다. 본인 역시 자신의 경기력에 실망감을 느꼈다.
하승우는 "세터가 흔들린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힘들기도 했지만 틀린 말도 아니었다"라며 "지난 시즌 중반에 보여준 모습이 올 시즌에는 나오지 않아 스스로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잘했던 당시의 영상을 많이 찾아봤다. 패했던 경기는 다시 찾아보지 않았다"라며 "잘했던 모습을 계속 떠올리다 보니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동료들의 격려도 하승우가 안정감을 되찾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특히 팀의 주포 알렉스 페헤이라(등록명)는 무조건 자기 잘못이라며 하승우를 다독였다.
하승우는 "알렉스가 모두 자기 잘못이라고 자책하면서 편하게 토스하라고 얘기를 많이 했다"라며 "연패가 길어지면서 부담감 때문에 토스가 흔들렸는데 공격수들이 오히려 자기들의 탓이라고 말해준 덕분에 다시 힘을 얻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주전 세터 하승우가 부활하면서 3승 11패에 머물던 우리카드는 10승 11패로 5할 승률까지 근접했다. 리그 순위도 최하위에서 3위까지 올라섰다.
팀이 순위 싸움에 뛰어들자 하승우의 머릿속도 복잡함을 덜어낼 수 있었다. 그는 "팀이 잘나가고, 모든 면에서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연패에 빠졌을 때는 '어떻게 경기를 풀어갈까' 막막했는데 지금은 '어떻게 상대를 이길까'하고 간단하게 생각한다"고 달라진 자신에 대해 설명했다.
하승우는 소속팀의 상승세와 더불어 아빠가 되는 행복한 순간도 맞이하게 됐다. 1월 10일 딸의 출생으로 하승우도 '딸바보'를 예약했다.
하승우는 딸에게 부끄럽지 않은 '배구 선수' 아빠가 되겠다는 각오다. 그는 "내가 배구 선수를 했었다는 걸 딸이 기억할 수 있게 해주고 싶다"라며 "오랫동안 배구해서 같이 배구장에서 응원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올 시즌의 마지막 퍼즐은 지난 시즌 풀지 못한 챔피언 결정전 우승이다.
하승우는 "우리가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여기서 더 집중하면 정규리그 우승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저만 안정감을 유지한다면 지난 시즌에 달성하지 못한 챔피언 결정전 우승도 경험하고 싶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인천=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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