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첫 정식종목 한국 목표는?

박명기 기자 2022. 1. 10.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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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오브레전드' 등 8개종목 안방 중계..당당히 국가대표 선출 과정 주목 
2018아시안게임 e스포츠 국가대표 출정식. 사진=한국e스포츠협회

"한국에서 싹이 틔우고, 나무로 키운 e스포츠가 국제적으로 당당히 인정받았다." 

임인년 호랑이띠인 2022년은 e스포츠에서는 역사적인 해다. 올해 항저우에서 열린 2022년 아시안게임(9월 10~25일)에서는 e스포츠가 첫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기 때문이다. 

안방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로 나선 프로게이머들의 모습을 공중파서도 볼 수 있게 된 것은 일대 사건이라고 할만하다.  

김영만 사단법인 한국e스포츠협회(KeSPA) 회장은 "e스포츠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어, e스포츠의 위상과 산업적 영향력이 인정받았다고 생각한다"고 기뻐했다. 

이제 올해 들어 본격적인 국가대표선발전 과정에 돌입한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정식종목 선정과 금메달이 기대되는 올해 아시안게임 한국 e스포츠 메달 전략 앞뒤를 짚어본다. 

아시아e스포츠연맹(AESF)이 발표한 아시안게임 e스포츠종목. 사진=한국e스포츠협회

■ 'LoL' 등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시범종목...항저우 2022 8개 정식종목 '주목'

e스포츠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시범종목이었다. '리그오브레전드(League of Legend, 롤 또는 LoL)' '클래시로얄' '스타크래프트2' '펜타스톰' 'PES2018' 등 5개 종목이 대결을 펼쳤다. 한국은 '리그오브레전드'가 은메달, '스타크래프트2'가 금메달을 땄다. 

2022년 아시안게임에는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었다. 2018년 당시 한국이 '은메달'을 거머쥔 '리그오브레전드'만 유지되었다. 

아시아e스포츠연맹(AESF)이 발표한 아시안게임 e스포츠종목에는 PC게임 '리그오브레전드' '도타2' '하스스톤' '몽삼국' '스트리트파이터5', 모바일게임으로는 '왕자영요''배틀그라운드 모바일', PC 및 콘솔게임으로 'EA스포츠 피파' 등 총 8종이 선정되었다. 

사실 한국은 그동안 'e스포츠 종주국'이라는 위상을 갖고 선도국가였다. 한국에서는 1999년 7월 한국e스포츠협회(KeSPA)가 설립되었다. 이때 전세계 최초 'e스포츠'라는 용어를 쓰면서 '종주국' 지위를 얻었다. 

스타크래프트 '테란황제' 임요환. 사진=게임톡 자료사진
통산 9번째 LCK 우승에 성공한 '페이커' 이상혁. 사진=라이엇게임즈

'스타크래프트' 임요환, 'LoL'의 페이커(이상혁) 등 글로벌 슈퍼스타를 배출하면서 한국 e스포츠는 '산업'으로 성큼 올라섰다.

한국에서 e스포츠는 10개의 LoL 프로게임단 창단 등 2017년 이후 매년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2019년 그 규모가 전년대비 22.8% 증가해 약 1400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e스포츠 종주국'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LoL'의 준우승으로 위상이 흔들렸다는 평을 받았다. 2020년 한국 담원게이밍은 중국 상하이서 열린 '롤드컵'(LoL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하지만 올해는 중국 팀에 패해 우승에 실패하는 등 큰 도전을 받고 있다. 

■ e스포츠, 대한체육회 준회원 가입 승인...아시안게임 준비 채비 잰걸음

한국은 아시안게임을 대비해 선수 선발 등 준비에 잰걸음이다. 지난해 12월 27일 KeSPA가 대한체육회 이사회에서 준회원 가입 승인을 받았다. 2019년 대전 등 총 11개 지역에서 시도체육회 가입을 완료하며 준회원 가입 요건인 시도체육회 9개를 조기 달성했다.

체육종목 승인을 받은 KeSPA는 지난달 11월 대한체육회와 공동 마케팅 프로그램 협약을 맺으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기점으로 대중에게 e스포츠를 알리기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다음달 내 참가 종목을 결정하는 한편 2월까지 선수단 선발을 완료하는 계획이다. 이후 3~5월 지역예선을 치른 다음 5월 말쯤 최종 엔트리를 제출할 계획이다. 

KeSPA는 "AESF과 대한체육회의 규정에 맞춘 공정한 과정을 통해 한국을 빛낼 e스포츠 국가대표를 선발하겠다. 최고의 경기력을 내기 위해 최적의 선택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철학 KeSPA 사무총장은 "대한체육회 규정에 맞추어 경기력 향상위원회에서 선발한다. 경기력향상위원회는 상임위원회와 종목별 소위원회로 구성되어 선수 및 지도자 선방 방식 논의부터 선발, 지원방안 수립, 훈련계획 등을 결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구체적인 훈련 방식을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지만, 한국 e스포츠 대표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에 출전하는 만큼, 스포츠 선수로서 정정당당하게 최선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메달은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e스포츠 종목이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것은 한국뿐만이 아니라 전세계 e스포츠팬들에게 엄청난 의미를 가진다. 프로리그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의 차원을 넘어서 국가를 대표하는 명예와 메달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준우승한 한국팀. 사진=한국e스포츠협회

■ "e스포츠, 축구-야구처럼 일생에 걸쳐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콘텐츠"

가령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고 있는 e스포츠 종목인 라이엇게임즈의 'LoL'은 'LoL 월드 챔피언십'이라는 최고 권위의 대회를 치르고 있다. 지난해 온라인 중계 최고동시시청자가 7386만 명이었던 세계대회 결승전은 월드컵에 비교해 '롤드컵'으로 불린다.  

LCK(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는 명실상부 LoL 최강국을 상징하는 전세계 최고 리그다. e스포츠계의 끝판왕이다. 매일 전세계 400만 명이 시청하는 글로벌 프리미엄 콘텐츠다. 마치 손흥민이나 박지성이 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처럼 글로벌 게이머들이 선망하는 리그이기도 하다. 

2011년부터 지금까지 11번 열린 롤드컵에 한국은 이 중 참여하지 않았던 2011년 대회를 제외한 10번의 대회에서 8번 결승에 진출해 6번 우승을 거머쥐었다. 

2020년 한국 담원게이밍은 중국 상하이서 열린 '롤드컵'에서 우승했다. 코로나19 펜데믹에 불구 6312명의 오프라인 관객을 참여한 가운데 결승전을 치렀다. 그런데 온라인에서는 4596만 명 최고동시시청자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아이슬란드 레키야비크에서 롤드컵이 열렸는데 중국 에드워드 게이밍이 우승했다. 최고동시시청자는 또다시 경신한 7386만 명이었다. 

2020 LoL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담원 기아. 사진= 라이엇게임즈

이처럼 e스포츠는 비대면시대에서도 더욱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드디어 9월 태극마크를 단 e스포츠 국가대표 선수들의 숨막히는 승부와 짜릿한 반전 드라마를 안방에서 볼 수 있다. 

라이엇게임즈 코리아 담당자는 "2022년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고 그 중 하나로 LoL이 선정된 것은 기념비적인 순간이다. e스포츠의 정식 종목 채택 그 자체만으로도 축하할 만한 일이다. 오는 9월 LoL 한국 국가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거둬 또 한번 축하할 일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비단 'LoL'뿐만이 아닌 많은 e스포츠가 축구, 야구와 같은 스포츠처럼 일생에 걸쳐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콘텐츠로서의 기반을 다지는 원년이 될 것 같다.

pnet21@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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