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회담 앞둔 미·러 모두 "양보 않겠다"

워싱턴/김진명 특파원 2022. 1. 10.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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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 회담 앞두고 신경전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 /AP 연합뉴스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교부 차관이 9일(현지 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2시간 정도 비공개 만찬을 가졌다. 10일 미·러 전략 안정 대화(SSD)에서 우크라이나 문제를 공식 논의하기에 앞서 탐색적 대화를 가진 것인데, 양측 모두에서 부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러는 10일 제네바에서 SSD를 가진 뒤 벨기에 브뤼셀에서 나토-러시아위원회(12일)와 유럽안보협력기구(13일) 회의를 잇따라 열며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해법을 협상할 예정이다.

미 국무부는 셔먼 부장관이 랴브코프 차관에게 “주권, 영토 완정, 주권국가가 동맹을 선택할 자유에 대한 미국의 결의를 강조했다”고 밝혔다. 10만 대군을 동원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이나 나토 확장 금지 요구 등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 것이다. 셔먼 부장관은 “미국은 외교를 통한 진정한 진전을 환영할 것”이라면서도 “미국은 전략 안정 대화에서 러시아와 양자 사안들을 논의하겠지만 유럽 동맹 및 파트너들 없이 유럽의 안보 문제를 논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교부 차관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 관영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랴브코프 차관은 만찬 뒤 러시아의 안보 요구에 대한 미국의 “이해 부족”을 지적했다고 한다. 그는 서방이 “이 모든 것(러시아의 요구)을 중단시키고 끝 없는 토론 속에 매몰시키지 못하도록 역동적으로 쉬지 않고 협상하겠다”고 말했다. 그런 한편 “미국의 압박에 양보를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두 사람의 만찬 후 미국 CNN과 ABC 방송에 출연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도 “러시아의 위협에 양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가 국경에 10만 대군을 주둔시켜 우크라이나의 머리에 총구를 들이대고 있는데 이런 계속되는 긴장 속에 진정한 진전을 하기란 매우 어렵다”며 “이번주 돌파구가 생기리라고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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