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프로야구 '금녀의 벽' 깬 비컴

송용준 2022. 1. 1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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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선수들이 야구를 하기 시작한 것은 꽤 됐지만 남자 선수들만 뛰고 있는 프로리그에 여자 선수가 활약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힘들다고 여겨졌다.

비컴이 '금녀(禁女)의 벽'을 깨고 호주프로야구(ABL) 경기에 출전해 'ABL 첫 여자 선수 탄생'을 알렸다.

2018년, 16세 이하 호주야구리그에 합류한 첫 여자 선수로 기록된 비컴은 2020년 3월 ABL 하위리그 격인 VSBL 디비전1 시니어리그에 샌드링엄 로열스 소속으로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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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서 1이닝 무실점 역투
ABL 첫 여자선수 '새 역사'
제너비브 비컴(멜버른 에이시스)이 지난 8일 호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열린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등판해 호주프로야구(ABL) 첫 여자 선수의 탄생을 알렸다. 멜버른 에이시스 SNS 캡처
여자 선수들이 야구를 하기 시작한 것은 꽤 됐지만 남자 선수들만 뛰고 있는 프로리그에 여자 선수가 활약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힘들다고 여겨졌다. 하지만 이것이 편견임을 증명한 주인공이 있다. 바로 호주의 제너비브 비컴(17·멜버른 에이시스)이다. 비컴이 ‘금녀(禁女)의 벽’을 깨고 호주프로야구(ABL) 경기에 출전해 ‘ABL 첫 여자 선수 탄생’을 알렸다.

왼손 투수인 비컴은 지난 8일 호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열린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와의 멜버른 챌린지 시리즈 2차전에서 0-4로 뒤진 6회에 등판해 1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볼넷 1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최고 시속 130㎞와 각이 큰 커브를 섞어 애들레이드 타선을 막았다.

애들레이드전은 ABL 정규시즌이 아닌 ‘이벤트성 경기’였다. 코로나19 사태로 2021∼2022시즌을 개최하지 않은 ABL이 준비한 이벤트성 경기다. 비컴은 그 가운데 하나인 챌린지 시리즈에 등판하며 ‘ABL 선수의 자격’을 증명했다.

비컴의 등판 소식은 호주는 물론이고 야구 종가 미국에서도 큰 관심을 모았다.

2018년, 16세 이하 호주야구리그에 합류한 첫 여자 선수로 기록된 비컴은 2020년 3월 ABL 하위리그 격인 VSBL 디비전1 시니어리그에 샌드링엄 로열스 소속으로 출전했다. 2021∼2022시즌 같은 리그에서 11.1이닝을 던져 16안타를 내주고 8자책점(평균자책점 6.35) 8탈삼진을 기록했다.

멜버른 구단은 지난 2일 비컴과 2022∼2023시즌 육성선수 계약을 했다. 메이저리그 출신인 피터 모일런 멜버른 감독은 “비컴이 야구 선수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봤다”며 “우리가 비컴을 이벤트성으로 영입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비컴은 멜버른의 에이스가 될 수 있는 투수”라고 강조했다. 데뷔전을 마친 비컴은 야구에 도전하는 여자 선수를 향해 “나도 ‘소프트볼을 하라’는 말을 들었다”며 “누군가 당신이 원하지 않는 일을 강요해도 흔들리지 말라. 당신이 간절하게 원하고, 노력하면 분명히 성공할 수 있다. 당신도 할 수 있다”고 메시지를 던졌다.

송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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