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프로야구 '금녀의 벽' 깬 비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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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선수들이 야구를 하기 시작한 것은 꽤 됐지만 남자 선수들만 뛰고 있는 프로리그에 여자 선수가 활약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힘들다고 여겨졌다.
비컴이 '금녀(禁女)의 벽'을 깨고 호주프로야구(ABL) 경기에 출전해 'ABL 첫 여자 선수 탄생'을 알렸다.
2018년, 16세 이하 호주야구리그에 합류한 첫 여자 선수로 기록된 비컴은 2020년 3월 ABL 하위리그 격인 VSBL 디비전1 시니어리그에 샌드링엄 로열스 소속으로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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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L 첫 여자선수 '새 역사'
왼손 투수인 비컴은 지난 8일 호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열린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와의 멜버른 챌린지 시리즈 2차전에서 0-4로 뒤진 6회에 등판해 1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볼넷 1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최고 시속 130㎞와 각이 큰 커브를 섞어 애들레이드 타선을 막았다.
애들레이드전은 ABL 정규시즌이 아닌 ‘이벤트성 경기’였다. 코로나19 사태로 2021∼2022시즌을 개최하지 않은 ABL이 준비한 이벤트성 경기다. 비컴은 그 가운데 하나인 챌린지 시리즈에 등판하며 ‘ABL 선수의 자격’을 증명했다.
비컴의 등판 소식은 호주는 물론이고 야구 종가 미국에서도 큰 관심을 모았다.
2018년, 16세 이하 호주야구리그에 합류한 첫 여자 선수로 기록된 비컴은 2020년 3월 ABL 하위리그 격인 VSBL 디비전1 시니어리그에 샌드링엄 로열스 소속으로 출전했다. 2021∼2022시즌 같은 리그에서 11.1이닝을 던져 16안타를 내주고 8자책점(평균자책점 6.35) 8탈삼진을 기록했다.
멜버른 구단은 지난 2일 비컴과 2022∼2023시즌 육성선수 계약을 했다. 메이저리그 출신인 피터 모일런 멜버른 감독은 “비컴이 야구 선수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봤다”며 “우리가 비컴을 이벤트성으로 영입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비컴은 멜버른의 에이스가 될 수 있는 투수”라고 강조했다. 데뷔전을 마친 비컴은 야구에 도전하는 여자 선수를 향해 “나도 ‘소프트볼을 하라’는 말을 들었다”며 “누군가 당신이 원하지 않는 일을 강요해도 흔들리지 말라. 당신이 간절하게 원하고, 노력하면 분명히 성공할 수 있다. 당신도 할 수 있다”고 메시지를 던졌다.
송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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