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가 꿈꾸는 또 다른 메타버스는 '아이버스'.."몸이 두 개인 세상"

이기범 기자 2022. 1. 1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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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상 SKT 대표, 'CES 2022'서 AI 비서+메타버스 '아이버스' 발표
"몸이 두 개인 세상을 만들어보고자 한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6일(현지시간) CES 2022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차세대 메타버스 서비스 '아이버스'에 대한 비전 발표를 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세상에 없던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이 'CES 2022'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이 결합된 새로운 메타버스 서비스 비전을 발표했다. 올해 선보일 AI 에이전트(비서) 서비스를 메타버스 개념과 결합해 단순 아바타 놀이를 넘어 '몸이 두 개인 세상'을 만들겠다는 장기 구상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가전·IT 전시회 'CES 2022'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AI 에이전트+메타버스=아이버스

유 대표는 "올해는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출시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며 "SK텔레콤은 어떤 비전을 갖고 고객들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할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다. 저는 AI 에이전트와 메타버스가 결합된 '아이버스'라는 용어를 만들어봤다"고 밝혔다.

아이버스는 A'I'와 메타'버스'에서 따온 용어다. 가상세계에서 자신을 대신하는 AI 에이전트가 캐릭터 또는 아바타 형태로 제공돼 새로운 경험과 학습을 하면서 자신의 분신처럼 기능하는 형태의 서비스로 개발되고 있다.

SK텔레콤이 아이버스에 대한 내용을 발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이버스는 아직 서비스 구체화 단계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간담회 때 처음으로 화두를 던진 내용"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아이버스를 단순 AI 아바타 서비스가 아닌 차세대 기기와 연결되는 '커넥티드 인텔리전스'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유 대표는 "SK텔레콤은 차세대 디바이스에 저희가 가지고 있는 연결이라는 고유의 가치를 제공하고 여기에 인텔리전스를 더해 새로운 디바이스에서도 '아이버스'를 실현하고자 한다"며 "즉, 아이버스 서비스가 사람 대신 차를 운전해주는 새로운 미래형 디바이스들이 확대 적용될 수 있도록 하는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의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 모습 (SKT 제공)

◇아바타로 분장한 메타버스와 달라…"몸이 두 개인 세상"

SK텔레콤은 지난해 7월 출시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시작으로, 메타버스 서비스를 '탈통신' 서비스로 키우고 있다. 또 지난 11월 SK텔레콤으로부터 인적분할을 마친 투자전문회사 SK스퀘어를 통해 '대체불가토큰'(NFT), 디지털휴먼 분야에 약 1000억원(코빗 900억원, 온마인드 800억원 투자)을 투자하며 메타버스 서비스와 연계한 '플레이투언'(P2E: PlayToEarn)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프랜드는 가상공간에서 아바타를 통해 커뮤니케이션하는 데 중점을 둔 서비스다. 네이버 '제페토'와 음성 기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클럽하우스'의 장점을 한데 엮은 모습이다. 지난 11월 말 기준 누적 이용자 수 450만명을 돌파했다.

이용자들의 참여가 중심이 되는 메타버스 서비스인 만큼 가상공간에서 활동하면서 실제 경제 활동처럼 돈도 벌 수 있는 'P2E' 요소를 접목하기 쉬운 구조다.

아이버스는 이 같은 아바타 중심의 메타버스에서 한발 더 나아간 서비스다. 현실과 가상 두 개의 삶을 사는 데 한계가 있다는 데서 착안, 자신의 몸을 대신할 AI 에이전트를 투입한다는 개념이다.

유 대표는 "지금 저희가 제공하고 있는 메타버스 서비스들은 고객이 아바타로 분장해 메타버스 월드를 돌아다니며 메타버스 세상을 살아가는 구조"라며 "그러나 대부분 생활을 현실 세계에서 살아야 하는 입장에서 보면 메타버스만 하면서 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부터 바쁜데 몸이 두 개였으면 좋겠다는 말이 있는데 저희는 몸이 두 개인 그런 세상을 만들어보는 비전을 잡고 있다"며 "여러분은 현실 세계를 살아가고 여러분의 아바타 AI 에이전트가 메타버스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새로운 경험과 학습을 하고 이런 것들을 다시 여러분과 공유하게 된다. 그러면 시간이 두 배가 늘어나고 두 개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아이버스'는 아직 기술적으로 넘어야 할 산들이 많고 그래서 시간이 다소 걸릴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아이버스'를 지향함으로써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그런 서비스가 펼쳐질 것이고 SK텔레콤은 이런 서비스를 만드는 데 있어 가장 앞장설 것이다"고 밝혔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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