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1쿼터에 결정난 승부' 삼성, 특히 신경 쓴 허웅 수비도 실패

정병민 2022. 1.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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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1쿼터에 끝났다” 이상민 감독이 경기 후 인터뷰에서 가장 먼저 한 멘트다.

원주 DB는 지난 9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88-62로 승리를 거뒀다.

삼성은 지난 7일 한국가스공사를 상대로 11연패에서 벗어났다. 당시 삼성은 한국가스공사보다 공수 양면에서 한발 더 뛰는 농구를 선보였다. 삼성은 적극적인 움직임과 많은 활동량으로 한국가스공사를 압도했다. 더해, 외국 선수와 국내 선수들의 득점포가 어우러지며 1라운드 초반 당시 좋았던 경기력을 다시 볼 수 있었다. 삼성은 이 흐름을 이어가야만 했다.

삼성이 시즌 첫 연승 도전이라는 길목에서 만난 상대는 DB. 올 시즌 삼성은 DB와의 맞대결에서 3전 전패를 기록하고 있는 중이었다. 특히 직전 맞대결에선 상무에서 갓 제대한 강상재(200cm, F)에서 파생되는 공격 옵션을 차단하지 못했다.

더해, 삼성은 DB의 트리플 포스트를 상대로 제공권에서 우위를 점했지만 트랜지션 게임과 속공을 제어하지 못했다. 그 결과는 21점 차 패배였다. 이상민 감독도 이 부분을 인지하고 더욱이 수비에 신경 쓴듯했다.

이상민 감독은 사전 인터뷰에서 “공격보다 수비를 중점적으로 훈련했다. DB의 모든 선수를 잡을 수 없기에 허웅(185cm, G)을 집중적으로 막겠다. DB 선수들이 허웅과 투맨 게임을 많이 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특히 신경 썼다”며 DB에 대한 대비책을 말했다.


그러나 이상민 감독의 만반의 준비와는 달리 삼성은 1쿼터부터 DB에 무너지고 말았다. 공격과 수비가 전반적으로 다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허웅을 봉쇄한다 했던 이상민 감독이었지만 허웅은 삼성의 수비를 무색하게 시작부터 날아다녔다.

삼성은 임동섭(198cm, F)의 레이업으로 첫 득점을 기록했다. 출발은 산뜻했다. 이후 삼성은 허웅과 박찬희(190cm, G)의 패스 게임을 막지 못했다. 허웅은 사이드에서 동료들과 투맨 게임을 전개하며 그에 따른 파생 옵션으로 점수를 기록했다. DB는 계속해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와 2:2 플레이로 공격을 풀어갔다.


삼성은 DB의 짜임새 있고 타이트한 수비에 야투 성공률이 현저히 떨어져갔다. DB 선수들은 빠른 발과 스위치 수비로 삼성 외곽 자원의 움직임을 1차적으로 막아세웠다. 골밑으로 돌파를 허용한다 한들 김종규(207cm, C), 강상재, 레너드 프리먼(203cm, F)이 전부 굿 디펜스를 선보이며 무위로 돌려냈다.


경기를 운영해야 하는 김시래(178cm, G)도 DB의 탄탄한 수비에 많이 고전했다. 삼성은 패스 턴오버와 무리한 공격 시도 자체가 점점 늘어갔다. 선수들의 공격 움직임이 대체적으로 정체되어 있었다.


직전 한국가스공사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임동섭과 김동량(198cm, C)도 팀 동료들을 살리는 플레이보다 본인들이 직접 마무리하려는 시도가 많았다. 이마저도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아 삼성은 힘든 승부를 이어갔다.


반대로 DB는 백투백 일정임에도 불구하고 삼성을 상대로 체력적인 측면에서 완벽하게 우위를 점한 모습이었다. 이상범 감독의 지시가 있었겠지만 DB 선수들은 수비 리바운드 후 5명 전원이 일사불란하게 삼성 코트로 내달렸다.

DB 선수들은 얼리 오펜스와 3-2, 4-2 아웃 넘버 상황을 효과적으로 전개하며 쉽게 추가 득점을 기록했다. 삼성 선수들의 백코트 속도는 DB 선수들의 스피드를 쫓아가지 못했다. 당연히 DB의 공격에 대한 대처도 정확히 이뤄지지 않았다.

또한 DB 빅맨진들은 이날 삼성의 슛 페이크에 쉽게 속지 않았다. 일명 버티는 수비를 잘 보였다. 박찬희, 이준희를 포함한 가드 자원들은 삼성의 2대2 공격에 파이트 스루( 2대2 수비할 때, 볼 핸들러 수비수가 스크리너 앞으로 쫓아가는 수비)로 대처하며 많은 스틸을 기록했다. 이후 단독 속공으로 공격을 마무리하는 장면이 많이 나왔다.

스타팅 라인업으로 경기에 나선 정준원(193cm, F)도 공격에서 쏠쏠한 활약을 보였다. 벤치에서 출발한 김철욱(202cm, C)도 빅맨 자원들의 휴식 시간을 철저히 보장해 주며 공수 전반에 걸쳐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김철욱의 골밑 수비는 1쿼터부터 이상범 감독의 박수갈채를 불러왔다. 그만큼 완벽한 수비였다.


이러한 양상은 경기 종료까지 이어졌다. 오히려 후반전 들어 DB가 더욱 수비 강도를 올리며 삼성을 당황케했다. 삼성도 끝까지 이원석의 활약을 묶어 추격했지만 전반전에 벌어진 점수 차를 극복할 수 없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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