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생 교차지원 여파 어디까지..문과 재수생 늘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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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과 통합형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시행으로 불거진 이과 수험생의 인문계열 교치지원 여파가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관심이 모인다.
예년에 합격권이라 생각했던 곳이라도 이과 수험생의 인문계열 교차지원으로 올해 정시에서는 합격 여부를 가늠하기가 한층 어려워진 탓이다.
입시전문가 사이에서는 서울 주요 대학 같은 경우 상경계 등을 중심으로 일부 인문계열 학과 지원자의 30~40%가 이과 수험생이 차지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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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계열 손해 없도록 통합형 수능 보완 필요해"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문이과 통합형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시행으로 불거진 이과 수험생의 인문계열 교치지원 여파가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관심이 모인다.
10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2022학년도 정시에서 문과 수험생 중에 '뜻하지 않게' 재수에 나서는 경우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예년에 합격권이라 생각했던 곳이라도 이과 수험생의 인문계열 교차지원으로 올해 정시에서는 합격 여부를 가늠하기가 한층 어려워진 탓이다.
입시전문가 사이에서는 서울 주요 대학 같은 경우 상경계 등을 중심으로 일부 인문계열 학과 지원자의 30~40%가 이과 수험생이 차지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정시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속단하기에는 이르지만 입시업계에서는 올해 문과 수험생 사이에 재수생이 늘어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이과생과 함께 경쟁하면서 문과생이 원하는 대학에 못 가는 경우도 배제하기 힘들다"며 "문과 재수생이 예년보다 늘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 주요 대학에서 대부분 정시 경쟁률이 전년도보다 상승한 가운데 일부 대학에서는 인문계열 학과에서 경쟁률이 두드러지게 오른 모습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특히 고려대는 정시모집 인원이 대폭 확대되면서 전체 정시 경쟁률은 소폭 하락했지만 인문계열 학과 경쟁률은 오히려 상승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약학대학이 다시 학부생 선발 체제로 전환되고 동시에 서울 주요 대학들이 정시 모집인원을 대폭 늘리면서 이과생 위주로 반수나 재수 유인이 커졌다는 분석이 많았다.
올해는 문이과 통합형 수능 시행에 따라 불거진 문과 불리 논란이 실제로 문과 재수생 증가로까지 이어질지가 주요 관심사로 떠오른 셈이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연구소장은 "지금 환경에서는 재도전에 나서는 수험생이 많아지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다만 재수 결정은 2월에 정시 결과를 받고 나서 고민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반대로 이과 수험생이 인문계열 학과에 합격하더라도 적성에 맞지 않아 반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인문계열 모집단위에 합격한 자연계 수험생들이 제대로 적응하지 못할 경우 반수생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올해 대입 결과가 2023학년도 수능을 치를 수험생들의 선택과목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문과 불리 우려를 겪어온 상위권 문과 수험생 중 일부가 수학 선택과목 중 문과가 많이 선택하는 '확률과통계'가 아닌 '미적분'을 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유불리에 따라 선택과목을 고르는 수험생이 증가하게 되면 결국 개인 적성과 흥미에 따라 과목 선택권을 보장한다는 문이과 통합형 수능 시행 취지에도 금이 갈 우려가 제기된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올해 대입 결과가 다음 수험생의 선택과목 선택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며 "문이과 통합형 수능 시행으로 특정 계열이 손해보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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