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시내 걷다보면 수시로 보이는 기아車들..인기 비결은?

런던(영국)=이강준 기자 2022. 1. 10.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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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에너지대전환-탄소중립 로드를 가다: 영국편 ④

[편집자주] 화석 연료에서 청정 에너지로, 탄소중립을 향한 인류의 위대한 도전이 시작됐습니다. 주요 국가들이 기후 변화로 인한 온난화로부터 지구를 구해내기 위한 에너지대전환의 큰 걸음을 내딛고 있습니다. 탄소중립은 청정 에너지가 구현하는 새로운 경제 생태계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치열한 경제 전쟁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수소 등 청정에너지와 탄소중립 이슈를 주도해온 머니투데이는 2022년 새해를 맞아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중동 등 세계 주요 국가들의 탄소중립 현장을 돌아보는 '에너지대전환-탄소중립 로드를 가다'를 연재합니다.

지난 11월 28일 영국 런던의 한 시내. 기아 니로가 정차돼있다./사진=이강준 기자
영국 런던의 한 시내에 현대차 투싼과 기아 유럽 전용 모델 씨드가 정차돼있다./사진=이강준 기자


영국에서 기아가 어떤 회사인지 알고 싶다면, 런던 아무 거리에서나 5분만 걸어보면 된다. 블록 1개를 건널 때마다 매우 높은 확률로 기아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니로나 준중형 SUV 스포티지를 꼭 보게돼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기아가 현대차그룹에 흡수됐고, 현대차가 형, 기아가 동생처럼 여겨지지만 영국은 정반대다. 두 브랜드가 같은 그룹사인 사실도 잘 알려져있지 않으며 영국 소비자는 기아가 '한국 브랜드'라서가 아니라, '기아'이기 때문에 구매한다.


이는 수치로도 증명된다. 7일 영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아는 영국에서 전년 대비 28.8% 오른 9만817대를 판매했다. 현대차의 성장세가 높긴하지만 여전히 3만대 가량 앞서있다.

기아가 왜 인기가 많은지 알기 위해 유럽서 가장 큰 플래그십 매장인 런던 'GWR 기아'를 지난 11월 29일에 방문했다. GWR 기아는 히드로 공항에서 런던 시내로 들어갈 때 꼭 지나가야만 하는 자동차 전용도로 'M4' 바로 옆에 있다. 1층과 2층엔 전시장과 판매·휴게공간이 마련됐고, 3층엔 앞으로 기아 판매를 이끌 전기차 EV6가 전시돼있다.

GWR 기아 야경. 3층에 기아 전기차 EV6가 전시돼있다/사진제공=KIA UK
런던 '골든마일'에 자리잡은 기아…전기차 '7년 보증'이 英 소비자 마음 사로잡아
GWR 기아 야경. 표시된 부분이 히드로 공항에서 런던 시내로 들어갈 때 통과해야 하는 도로 'M4'다.

이 M4는 자동차 딜러들 사이에서 '골든 마일'이라 불린다. 도로가 정체가 심각해 차 안에 있는 사람들은 바깥 풍경을 구경하게 되는데 이를 이용해 소위 '잘 나가는' 자동차 회사들이 화려하게 매장을 꾸며 홍보 효과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루 평균 M4 도로를 지나는 사람만 7500여명에 달한다.

땅 값이 워낙 비싸 성공한 브랜드가 아니면 이곳에 매장을 낼 수 없다는 게 현지 직원 설명이다. 이곳에는 기아 말고도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토요타, 폭스바겐 등이 자리잡았다.

GWR 기아에서 차량 판매를 총괄하는 존 레이먼트 매니저는 "기아의 인기 요인은 간단하다. '차의 품질(quality)'이 좋기 때문"이라며 "품질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보증기간도 경쟁 브랜드들과 달리 7년까지 제공하는 점이 영국인들의 마음을 빼앗았다"고 설명했다.

GWR 기아 매장 내부/사진=이강준 기자


영국서 자동차 브랜드들의 수리 보증기간은 보통 3년이다. 테슬라 역시 3년인데, 기아는 내연기관차·하이브리드·전기차 구분 없이 '7년'의 보증기간을 제공한다. 차에 별 신경을 쓰지 않고도 오래 튼튼하게 타고 싶은 영국 소비자의 성향을 제대로 파고든 것.

존 매니저는 전기차에도 긴 보증기간을 제공하는 게 핵심 중에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게 채 3년도 되지 않았는데 두 배 이상 긴 보증기간을 제공하는 건 품질에 대한 자신감이 없으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영국 내에서 기아 전기차가 화재가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아본 적이 없다"며 "기아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 중에서 화재나 전기차 품질에 대한 불신으로 구매를 꺼려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답했다.

"기아, 폭스바겐보다 디자인·편의사양 더 낫다"…英 소비자가 기아 매장으로 몰리는 이유
GWR 기아 매장 내부/사진=이강준 기자

기아는 국내와 마찬가지로 영국에서도 최고의 '가성비' 브랜드로 꼽힌다. 기아와 비슷한 가격대인 폭스바겐 차량에 비해 내부 재질이나 디자인, 편의사양 등에서 크게 앞선다는 게 소비자들의 평가다. 기아 영국 법인 관계자는 "기아 차량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나 내부 가죽 마감, 디자인 등이 이 가격대에선 보기 힘들 정도로 높은 퀄리티를 보여준다"고 했다.

이날 매장을 방문한 도나 베이츠씨는 "기아의 차는 어디 모난 곳 없이 모든 부분에서 퀄리티가 좋다"며 "솔직히 다른 브랜드엔 관심이 가지 않을 정도로 (가성비면에서) 압도적으로 좋다"고 답했다. 그는 기자의 질문에 답한 후 바로 매장에서 니로 하이브리드 구매 계약서에 서명했다.

GWR 기아 매장 내부/사진=이강준 기자


기아는 영국 전기차 시장서의 지위를 좀 더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현지에서 소비자 친화적인 마케팅을 최대한 장려하고 전기차와 친해질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확충할 계획이다.

우선 '기아 차지(Kia Charge)'라는 카드를 발급해 어느 충전기든 소비자가 유럽 어디에서든 자유롭게 결제하고 충전할 수 있게 했고, 시승 프로그램도 전기차에 한해 최대 2시간까지 늘려 30분은 전기차 운용방법에 대해 교육받고 나머지 시간엔 딜러 없이 비대면으로 운전할 수 있게 고안했다.

슈테판 부르징어 기아 유럽권역본부 경영전략실장은 "EV6 등 E-GMP 플랫폼 기반 전기차를 바탕으로 2035년까지 유럽에서 완전 전동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차량 판매를 넘어서 기아가 전동화 및 모빌리티 솔루션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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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영국)=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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