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12만평 황토밭에 건물 한 동..3월 개교 한국에너지공대 '걱정 반'

박영래 기자 2022. 1. 10.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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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량한 들판에 달랑 건물 하나 올라가고 있는데 당장 학교 수업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 현장을 찾아왔네요."

수도권에 거주하는 A씨(50)는 휴일을 이용해 9일 오후 전남 나주 빛가람혁신도시에 자리한 한국에너지공대 건설현장을 찾았다.

"현장을 보니 학교가 개학하더라도 어떻게 수업이 이뤄질 수 있을는지 걱정부터 앞선다"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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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학부모들 휴일 맞아 캠퍼스 조성 현장 직접 찾아
대학 측 "모든 게 완비된 건 아니지만 수업 등 차질 없어"
한국에너지공대 개교핵심시설 건설공사가 한창이다. © News1 박영래 기자

(나주=뉴스1) 박영래 기자 = "황량한 들판에 달랑 건물 하나 올라가고 있는데 당장 학교 수업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 현장을 찾아왔네요.”

수도권에 거주하는 A씨(50)는 휴일을 이용해 9일 오후 전남 나주 빛가람혁신도시에 자리한 한국에너지공대 건설현장을 찾았다.

그의 큰아들은 이번 2022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을 통해 한국에너지공대에 합격했다. 하지만 당장 개학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캠퍼스 조성 등 여러 걱정스러운 소식이 들려오면서 큰 맘 먹고 학교 건설현장을 찾은 것.

역시나 그의 눈에 비친 캠퍼스 현장은 말 그대로 공사판이다. "현장을 보니 학교가 개학하더라도 어떻게 수업이 이뤄질 수 있을는지 걱정부터 앞선다"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현재 에너지공대 캠퍼스가 들어서는 12만평(40만㎡) 부지에 세워진 건 개교핵심시설로 꼽히는 지상 4층, 지하 1층의 건물 딱 한 동뿐이다.

90%의 공사 진척도를 보이고 있는 이 건물은 5000㎡ 규모로 막바지 외벽공사가 한창이다. 대학 개교를 위한 필수시설로 필수 행정업무 인원과 학부생들의 수업이 이곳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건설공사가 한창인 한국에너지공대 개교핵심시설인 행정강의동. © News1

강의실과 행정실, 교수실, 다목적 오픈 스페이스 등을 갖추게 된다.

대학 측은 건물이 완공되는 대로 조만간 임시사용승인을 거쳐 3월 개학과 함께 강의동 등으로 사용할 방침이다.

해당 건물로 향하는 진입로도 인력과 중장비 등이 투입돼 포장공사를 준비 중이지만 여전히 흙먼지가 날리는 공사현장에 불과했다.

캠퍼스가 조성되는 40만㎡의 드넓은 부지에서 이 건물을 제외하면 주변은 황량함 그 자체다. 골프장이었던 학교 부지는 나무와 잔디를 모두 옮겨가면서 드넓은 황토밭 한가운데 서있는 행정·강의동 건물이 오히려 낯설 정도다.

캠퍼스 부지 북쪽으로는 최근 개통한 한국에너지공대 진입도로가 시원스럽게 펼쳐져 있다. 도로는 개통했지만 차량 통행은 현재 막고 있는 상황이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캠퍼스 건너편에서는 옛 골프텔을 기숙사로 개조하는 공사도 한창 진행 중이다.

한국에너지공대 기숙사로 이용하게 될 골프텔. © News1

모든 학부생은 2개동으로 이뤄진 RC(Residential College) 하우스에서 생활하며 학업, 사교, 문화활동을 위한 시설을 공유하게 된다.

RC에서 교수, 연구자, 교직원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거나 RC 신입생 세미나 등에 참여할 수 있다.

먼발치서 골프텔 공사현장을 바라본 뒤 자신의 승용차로 향하는 A씨의 뒷모습에서는 왠지 모를 걱정이 느껴졌다.

이에 대해 대학 측은 학부모 등의 여러 우려를 이해하고 있다면서 개교와 함께 학교 수업은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교 측 설명에 따르면 학부생 수업은 개교핵심시설과 함께 임대교사인 나주혁신산단 에너지신기술연구소에서 진행된다. 대학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자리해 있다.

교수는 현재 42명을 채용했으며 개교까지 50명, 2025년 편제 완성 시까지 100명의 교수를 확보할 계획이다. 교수진은 현재 대학 인근의 한 건물을 빌려 연구실 등으로 사용 중이다.

올해 입학할 신입생은 수시모집 100명이 모두 충원된 상태고, 현재 정시 정원 10명을 모집하기 위해 원서 접수를 끝마쳤다.

대학 관계자는 "수험생과 학부모의 폭발적인 관심으로 수시모집 경쟁률이 24대 1, 정시모집 경쟁률은 95.3대 1을 기록하는 등 신생 대학임에도 대학 사이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전반적인 시설 여건 등은 갖춰지지 못했지만 3월 개교와 함께 수업에는 차질이 없게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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