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코로나로 늘어난 사회적 고립, 정부는 안전망 챙겨야

2022. 1. 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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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사회적으로 고립되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

통계청은 18세 이상 인구 중 '몸이 아파 집안일을 부탁해야 하는 경우'와 '낙심하거나 우울해서 이야기 상대가 필요한 경우'에 도움을 받을 곳이 없는 사람들의 비중으로 '사회적 고립도'를 측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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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사회적으로 고립되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 통계청은 18세 이상 인구 중 ‘몸이 아파 집안일을 부탁해야 하는 경우’와 ‘낙심하거나 우울해서 이야기 상대가 필요한 경우’에 도움을 받을 곳이 없는 사람들의 비중으로 ‘사회적 고립도’를 측정한다. 코로나 사태 직전 해인 2019년에 27.7%였던 이 비중이 코로나 사태 두 번째 해인 지난해 34.1%로 6.4%포인트나 높아졌다. 국민 3명 중 1명 꼴이다.

코로나 사태가 3년차에 접어들 정도로 길게 이어져 오는 동안에 외로움이나 고립감을 느껴보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그에 따른 우울감은 코로나 시대의 보편적 증상이기도 하다. 하지만 통계청의 사회적 고립도 지표 악화는 그런 개인적 감정의 차원을 넘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다. 사회적으로 고립된 상태에서 가족을 포함한 다른 사람이나 사회안전망을 포함한 공동체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에 도움을 요청할 대상이 실제로 없거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아져서 성인 인구 가운데 3분의 1을 웃돌게 됐다는 것이다.

사회적 고립도 상승은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사적 모임 축소, 학교 수업과 직장 업무의 비대면화 등으로 인해 어느 정도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여기에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처음으로 40%를 넘을 정도로 높아지는 추세도 가세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올해 들어서도 정초부터 혼자 살던 50대 남성의 주검이 한 달이나 지난 뒤에야 발견되는 등 고독사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가족이나 이웃, 또는 사회가 관심을 갖고 약간의 도움만 주었으면 피할 수 있었던 비극이 대부분이다.

혼자 사는 사람들이 많아진데다가 도시에서는 서로 나누고 돕던 전통적인 이웃 관계나 동네 개념이 약해지면서 사회적 고립의 위험 정도가 과거보다 매우 커졌다. 사회적 고립이 사적인 관계 수준에서 대응·해소되기를 기대하기 어려운 사회에 우리는 살고 있다. 그러니 정부가 나서지 않으면 안 된다. 노인과 저소득 1인가구 등 취약계층에 우선적으로 초점을 맞춰 언제든 공적인 부문에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도록 사회안전망을 보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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