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3사 연합, 글로벌 ICT에 올 1조 투자"

라스베이거스/장형태 기자 2022. 1. 10.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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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스퀘어 대표이사, CES 2022 현장서 기자간담회
박정호(맨 왼쪽) SK스퀘어 대표이사(부회장)가 지난 6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2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올해 글로벌 ICT 산업에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SK스퀘어

“SK스퀘어·텔레콤·하이닉스가 뭉친 SK ICT(정보통신기술) 연합이 올해 기존 사업이 아닌 새로운 글로벌 ICT 사업에 1조원 이상 투자할 계획입니다.”

박정호 SK스퀘어 대표이사(부회장)는 지난 6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2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K의 ICT 3사 연합은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와 반도체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디지털 융합 세상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SK그룹이 SK텔레콤을 투자 전문 회사 SK스퀘어와 통신 사업 회사 SK텔레콤으로 분할하고 하이닉스를 스퀘어 산하로 편입한 지배구조 개편 이후 3사 대표가 처음 한자리에 모였다.

◇박정호 “SK 3사, 1조 투자로 글로벌 공략”

박 부회장은 이달부터 3사 합동으로 ‘시너지 협의체’를 가동해 글로벌 ICT 사업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협의체는 반도체와 ICT 분야 연구⋅개발을 위해 3사가 협력하고 공동 투자와 글로벌 진출을 추진하는 최고 의사결정 기구가 된다. 박 부회장은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AI(인공지능) 반도체 사피온(SAPEON)에 3사가 공동 투자하고 미국 법인을 세워 현지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했다. SK텔레콤은 중장기적으로 데이터센터와 자율주행 전용 등으로 사피온 칩 제품군을 늘려나가며 AI반도체를 메모리 반도체에 이은 그룹의 새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박 부회장은 이번 CES 기간에 미국 통신 반도체 기업 퀄컴의 크리스티아노 아몬 최고경영자(CEO)와도 만나 반도체와 ICT 영역에서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차량·가상현실 헤드셋·AI가속기 등 첨단 반도체가 들어가는 기기가 다양해지고 있다”며 “SK와 퀄컴이 손잡고 새로운 시장 생태계를 같이 개척하자는 제안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인텔의 낸드 사업 부문을 90억달러(약 10조원)에 인수한 건에 대해서는 “해를 넘길 줄 알았는데 연말에 중국 정부 합병 승인이 이뤄져 다행”이라며 “인텔의 기술은 기업용 반도체와 SSD(대용량 저장장치) 중심으로 하이닉스와 중복되는 부분이 적어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에서) 유망하다”고 했다.

◇SKT “메타버스 강화”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AI·메타버스·5G(5세대 이동통신) 분야 기술 혁신에 적극 동참해 SK ICT 연합의 미래 10년을 준비하는 원년을 만들겠다”고 했다. SK텔레콤은 AI와 통신 사업뿐 아니라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자율주행차, 로봇 등 미래 사업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AI와 자사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를 결합한 신사업 ‘아이버스(AI-VERSE)’를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네이버의 메타버스앱 제페토와 경쟁에 대해서는 “과거에는 네이버 같은 플랫폼 기업이 새로운 차선을 타고 우리를 앞질러 갔지만, 이제 SK텔레콤이 새 노선을 타고 치고 나간다면 얼마든지 역전이 가능하다”고 했다.

미국 시장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인사이드 아메리카’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SK하이닉스는 미주 사업조직을 신설하고, 현지 연구⋅개발 센터를 세운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인수가 진행되고 있는 인텔 낸드 사업부 기술진이 1500명 가량 되는데, 인력 수준이 높아 기대가 크다”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올해 D램 시장 전망을 묻는 질문에 “올해도 수요는 굉장히 견조하며 공급망 문제는 우리가 헤쳐 나갈 문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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