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오늘] 과학·학문의 시작은 방법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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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6세기 르네상스 과학 중흥의 쌍두마차는 우주와 인간 생명의 기원에 대한 탐구였다.
천문·박물학자들이 신학의 도그마를 찢고 자연과학 방법론에 눈뜨게 한 바탕에는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의 귀납적 논리학과 데카르트의 가설·연역법이 있었다.
인간은 천사보다 한 단계 낮은 존재로 개별적으로 창조됐으며, 나머지 생명들도 인간 아래에 계층적으로 조직된 불변의 구조에 포함돼 있다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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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6세기 르네상스 과학 중흥의 쌍두마차는 우주와 인간 생명의 기원에 대한 탐구였다. 천문·박물학자들이 신학의 도그마를 찢고 자연과학 방법론에 눈뜨게 한 바탕에는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의 귀납적 논리학과 데카르트의 가설·연역법이 있었다.
그릇된 지식이라도 그냥 상식으로 용인되는 것과 논리적으로 이론화한 것은 의미가 판이하다. 코페르니쿠스가 우주 중심을 태양이라고 선언한 1543년 '천구의 회전에 관하여'가 있었기에 17세기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지동설이 탄생할 수 있었고, 1687년 뉴턴의 '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가 나올 수 있었다.
르네상스 박물학자들은 세계의 나이를 구약으로 추산한 수천 년이란 믿음을 공유했다. 인간은 천사보다 한 단계 낮은 존재로 개별적으로 창조됐으며, 나머지 생명들도 인간 아래에 계층적으로 조직된 불변의 구조에 포함돼 있다 여겼다. 그 신앙적 정설에도 도전이 시작됐다. 해부학 창시자로 불리는 16세기 벨기에 학자 베살리우스, 혈액 순환의 비밀과 동물 발생론을 탐구한 17세기 영국 생리학자 윌리엄 하비 등등. 하비는 모든 생명은 '알'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정자의 존재와 수정의 비밀을 알지 못했다.
18세기 박물학자들은 '알'을 일종의 생명원자라 불렀다. 생명체가 죽으면 눈에 보이지 않는 생명원자들이 흙이나 공기 중으로 빠져나갔다가 다른 몸에 흡수돼 새로운 생명으로 잉태된다는, 이른바 자연발생설이었다. 신학에 맞서 지구의 나이를 최초로 과학적으로 탐구하고, 초보적 형태의 진화론을 제기했던 18세기 프랑스 박물학자 뷔퐁(1707~1788) 역시 그 입장을 지지했다.
이탈리아 박물학자 라차로 스팔란차니(Lazzaro Spallanzani, 1729.1.10 ~ 1799.2.12)는 닭고기 육수를 담은 플라스크를 가열해 밀봉하는 실험으로 미생물은 자연발생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양서류 실험을 통해 생명 탄생에는 정액과 난자의 만남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정자가 아니라 정액의 단백질과 지방질이 생명의 정수라 여겼다.
최윤필 기자 proos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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