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의 저주?'..'홈런왕'이 떠나니 LG의 KS 우승도 물건너가..키움도?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36세의 나이에 자유계약 선수가 돼 다시 소속 팀 키움 히어로즈를 떠나 수원 KT 위즈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우타자 거포 박병호의 현재 심정은 어떨까?
KT 위즈는 3년간 총액 30억원에 보상금 22억5000만원까지 총 52억5000만원을 30대 후반으로 가는 박병호에게 투자했다. 박병호는 계약금 7억원, 총연봉 20억원, 옵션 3억원의 조건에 자신이 최고의 위치에 오르게 된 두 번째 팀 키움 히어로즈를 떠났다. FA C등급이어서 보상 선수는 없고 전년도 연봉(15억원)의 150%를 재정난을 겪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에 보상금으로 남겼다.
1986년생인 박병호는 KT 위즈에서 38세까지 뛰게 된다. 그 후는 기약이 없다. 박병호는 성남고 출신으로 200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LG 트윈스에 1차 지명됐다. 성남고 시절 화순고, 휘문고 2팀을 상대로 2경기에 걸쳐 고교야구 사상 최초의 4연타석 홈런을 친 괴력의 우타자 거포로 엄청난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그랬던 박병호가 계약금 3억3000만원에 LG 트윈스에 입단해서는 맥을 추지 못했다. 첫해인 2005년 79경기에서 타율 1할9푼에 3개의 홈런, 2007~2008시즌 상무에서 병역 의무를 마치고 난 첫 시즌인 2009년에도 68경기에서 타율 2할1푼8리, 9홈런에 그쳤다.
결국 2011년 7월31일 LG 트윈스는 당시 넥센 히어로즈와의 2-2 트레이드에서 만년 기대주 박병호를 내주고 말았다. 내야수 박병호와 투수 심수창을 넥센으로 보내고 넥센 투수 송신영과 김성현을 받았다.
세월이 흘러 지난 2018년 LG 트윈스가 넥센 히어로즈에 현금 15억원을 함께 지급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KBO리그에 일대 파문이 일었다.
박병호는 당시 넥센 김시진 감독의 4번 타순 고정에 바로 다음 시즌인 2012시즌 홈런(31개) 타점(105개) 장타율(.561) 3관왕에 오르며 MVP에 선정됐고 데뷔 첫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하며 ‘박병호 시대'를 활짝 열었다.
2014시즌 52홈런, 2015시즌 53홈런을 친 그는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으나 성공하지 못하고 다시 키움 히어로즈로 복귀했고 4년이 지나 지난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2011년 당시 LG 트윈스-넥센 히어로즈의 2-2 트레이드에서 여전히 현역으로 건재한 선수는 박병호가 유일하다. 심수창은 은퇴해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 송신영은 키움 히어로즈 투수코치가 돼 있다.
투수 김성현은 트레이드 다음 해인 2012년 3월 승부조작 혐의로 구속돼 LG 트윈스 구단의 명예에 손상만 입히고 말았다. LG 트윈스 구단과 박병호 모두에게 큰 상처를 남긴 트레이드로 여전히 팬들의 기억에 남아 있다.
그리고 저주와도 같은 한국시리즈 악몽은 여전하다. LG 트윈스도, 키움 히어로즈도, 박병호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못하고 있다. LG는 1994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27년 동안 한국시리즈 챔피언이 되지 못했고 2002년 한국시리즈 진출(삼성에 패) 이후 더 이상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아 보지도 못하고 있다.
박병호가 간판타자가 된 넥센 히어로즈는 2014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는데 당시 플레이오프(5전 3선승)에서 LG 트윈스를 4차전에서 12-2로 대파하고 한국시리즈에서 올랐으나 삼성에 졌다.
2019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는 LG 트윈스와 정규시즌 3위 키움 히어로즈가 맞붙었는데 LG는 박병호가 뛴 키움 히어로즈에 패해 탈락했고 키움은 한국시리즈에서 두산 베어스에 무너졌다.
박병호는 데뷔 이후, 키움 히어로즈 역시 창단 이후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번도 못한 선수와 팀으로 남아 있다.
결국 박병호는 자의반 타의반 지난 해 챔피언 KT 위즈로 떠나 마지막으로 생애 첫 챔피언 반지에 도전한다.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는 언제 한국시리즈 한(恨)을 풀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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