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올라탈 기회?..새해 10% 하락 네이버 "사라"는 이유

김근희 기자 2022. 1. 10.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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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대해부]NAVER

[편집자주] [편집자주] 매일같이 수조원의 자금이 오가는 증시는 정보의 바다이기도 합니다. 정확한 정보보다는 거품을 잡아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머니투데이가 상장기업뿐 아니라 기업공개를 앞둔 기업들을 돋보기처럼 분석해 '착시투자'를 줄여보겠습니다.

네이버 그린팩토리 /사진=/사진=윤지혜 기자

NAVER(이하 네이버)가 새해 들어 10.7%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긴축 우려에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인데다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 않아서다.

그럼에도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네이버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검색 엔진으로 시작한 네이버가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로 영역을 확장한데 이어 메타버스 선두주자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웹툰, 웹소설 등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확장도 순항 중이다. 웹툰을 영상화하는 작업도 성공했다. 메타버스 사업이 구체화되고 있고,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해외 사업 확장에도 속도가 붙고 있는 만큼 네이버의 주가 상승 여력은 여전히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포털 검색 서비스에서 메타버스까지
네이버는 1999년 설립된 기업으로 포털 검색 서비스를 시작으로 현재는 서치플랫폼,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 5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중 서치플랫폼의 매출 비중이 약 53%로 여전히 주력 사업이고, 영업이익의 대부분이 나오고 있다.

네이버는 이러한 서치 플랫폼 사업을 바탕으로 플랫폼 장악력을 구축했고, 이를 기반으로 커머스와 핀테크 사업에 진출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거래액 기준으로 국내 이커머스 사업 1위 기업"이라며 "중소사업자들과의 상생 모델을 지속 개발하고 솔루션 케어시스템을 통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확고히 하고 있고, 판매자들의 성공이 곧 플랫폼이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제페토에 문을 연 '이디야 포시즌카페점'/사진제공=이디야커피
'메타버스' 제페토 협업 업체·이용객 증가
최근 네이버가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사업 분야는 메타버스다. 메타버스는 VR(가상현실) 기기를 활용한 게임, 아바타 기반 SNS, 게임 등 현실세계의 활동을 할 수 있거나, 현실에서 경험하지 못한 활동을 펼칠 수 있는 3차원 디지털 가상 공간이다.

네이버는 손자회사 네이버제트를 두고 메타버스 사업을 펼치고 있다. 네이버제트가 운영하는 대표적인 메타버스 플랫폼은 제페토로, 얼굴인식과 AR(증강현실) 등을 이용해 아바타를 만들어 소통하는 서비스다. 최근 소프트뱅크로부터 2200억원을 투자받기도 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메타버스 생태계가 점점 확장되고 있다"며 "배스킨라빈스, MCM, GS25, 이디야 등 다양한 산업의 기업들이 제페토와의 협력을 통해 가상공간에 자신들의 매장을 개설하고 있고, 이용자 또한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기술 자회사인 네이버랩스를 통해 현실 도시를 가상 공간에 그대로 구현하는 프로젝트인 아크버스 또한 병행하고 있다. 특히 소프트뱅크와의 협력을 통해 일본 주요 도시의 입체 고정밀 지도를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실제 도시와 동일한 가상 공간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네이버제트는 게임 개발 업체인 슈퍼캣과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을 위한 JV(합작법인)인 젭(ZEP)을 설립했다.

윤예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슈퍼캣 측은 젭 내에서 게임을 개발하고, 앱 마켓에서 판매를 통해 영리 활동이 가능하게 할 계획"이라며 "하이브,YG,JYP 모두 네이버제트의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만큼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시너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네이버제트는 또 최근 연예인들의 '부캐'(부캐릭터) 매니지먼트회사를 표방하는 엔터테인먼트 회사 '페르소나스페이스', 블록체인 회사 '헤더라크(Haderech)'에 지분을 투자하고, 홍콩법인도 설립했다.

윤예지 연구원은 "미국법인에 이어 홍콩법인을 설립해 글로벌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며 "제페토 게임 콘텐츠 다변화와 블록체인 등 새로운 기술에도 투자하며 본격적인 사업 확장 기로에 있다"고 평가했다.
콘텐츠, 해외 사업 가속도…영상화도 초석
또 다른 네이버의 신성장 동력은 콘텐츠다. 웹툰은 마케팅 강화 영향으로 월간 거래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웹툰, 웹소설 등 콘텐츠를 기반으로한 해외 공략 전망은 밝다. 북미 시장에서 네이버 웹툰과 왓패드의 월간 이용자수는 각각 1400만명과 9400만명을 기록했다. 이미 두 플랫폼 내 콘텐츠 100개 이상을 영상화하는 프로젝트가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를 통해 진행 중이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12월 로커스 지분 52.19%를 235억원에 인수하면서 사업 강화에 나섰다. 로커스는 주요 자회사로 영화 제작, 배급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싸이더스'와 버츄얼 휴먼을 제작하고 매니지먼트하는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 애니메이션 제작 팀인 '싸이더스 애니메이션' 등을 두고 있다.

윤예지 연구원은 "이번 인수로 웹툰 애니메이션화의 초석을 다졌다"며 "싸이더스 애니메이션은 올해 네이버웹툰이 제작에 참여한 웹툰 기반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애니메이션과 국산 애니메이션인 '레드슈즈'를 제작했다. 앞으로 네이버웹툰의 주요 IP(지적재산권)들의 애니메이션화를 담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는 국내 버츄얼 인플루언서 중 최초로 인스타 팔로워 10만명을 기록한 '로지'를 만든 회사로, 올해 로지가 올린 누적 광고 수익만 1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서치플랫폼·커머스·핀테크도 안정적 성장
주력 사업이 서치플랫폼과 커머스, 핀테크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검색은 기술 고도화와 콘텐츠 보강, 디스플레이는 스마트채널 도입 영향이 지속되면서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 중"이라며 "커머스와 핀테크는 스마트스토어의 매출성장률 둔화에도 불구하고 외부 가맹점과 오프라인 매출 증가가 결제금액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네이버의 해외사업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지난해 4분기부터 일본에서 '마이 스마트 스토어' 베타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정식 서비스는 올해 1분기 중에 시작될 예정이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 스마트 스토어 사업 주체는 일본 모바일 메신저인 라인으로, 일본 내 라인 월 평균 이용자수는 90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70%를 차지한다"며 "지분법 대상인 Z홀딩스 아래 야후재팬과 라인이 같이 있기 때문에 검색 서비스와 마이 스마트 스토어와의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커머스 매출액은 전년 대비 35.3% 증가한 2조311억원으로 전년도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브랜드스토어와 쇼핑라이브로 차별화를 통해 시장 성장률을 상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핀테크 매출액은 54.2% 증가한 1조4908억원으로 네이버페이 거래액은 올해 54조4000억원으로 고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간편결제 1위 플랫폼 등극과 신용결제 본격화로 핀테크 사업가치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새해 들어 주가 부진…"올해 변화 기대"
최근 네이버의 주가가 하락했지만 네이버의 주력 사업과 신사업이 성장하면서 주가도 상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네이버의 지난 7일 종가는 33만8000원으로 올해 들어 10.7% 하락했다. 연준의 조기 통화 긴축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나스닥이 급락했고, 이 여파는 네이버에도 미쳤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4분기 실적 부진을 이유로 DB금융투자는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56만원에서 52만원으로 내려잡았다.이베스트투자증권(54만원→50만원)과 삼성증권(54만원→49만원)도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다만 세 곳 증권사 모두 네이버의 중장기 추가 상승여력은 충분하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고, 다른 증권사에서는 올해 네이버의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플랫폼 산업 규제와 대통령 선거 등으로 인해 네이버 주가는 조정을 받았으나, 서서히 마무리 국면에 진입할 전망"이라며 "새로운 경영진의 변화로 글로벌 사업과 M&A(인수·합병)에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지고, 매출 성장에 힘입은 실적 성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호윤 연구원은 "네이버 주가는 9월 이후 규제와 모멘텀 부재 등의 이유로 꾸준히 조정을 받았으나 네이버의 성장성과 메타버스 등 신사업이 순조롭게 커지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한다면 조금씩 매수 시기와 가격 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목표주가 60만원)을 비롯한 메리츠증권(59만원), 신영증권(58만원), IBK투자증권(56만원), 하나금융투자(55만원), KB증권(55만원) NH투자증권(55만원)은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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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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