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미친 기록'..父子가 MLB서 나란히 319홈런치고 은퇴라니..

2022. 1. 10.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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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 그냥 ‘기적’이라고 밖에 표현할 방법이 없다. 그래도 말이 안 된다. 확률상 ‘0’에 가깝다.

메이저리그에서 6차례나 올스타에 선정된 거포, 프린스 필더(38)가 은퇴 후 마침내 처음으로 2022 명예의 전당(Hall of Fame) 헌액 선수 후보에 오르면서 아버지인 세실 필더(59)와 함께 이룬 기적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온스포츠’의 사라 랭 기자는 ‘세상에서 가장 미친(craziest) 기록’이라고 표현했다.
프린스 필더는 아버지가 메이저리그에서 터뜨린 홈런 수 319개와 정확하게 같은 수의 홈런을 치고 부상으로 은퇴했다. 그저 몇 개가 같은 정도가 아니라 300개를 나란히 넘겨 319개를 마치 설계라도 한 듯 맞추었다.

프린스 필더는 오른손잡이로 태어났으나 아버지 세실 필더에 의해 좌타자가 됐고 밀워키 브루어스 시절인 2007시즌 50개의 홈런을 기록해 메이저리그 사상 최연소(23세) 50홈런 타자가 됐다.

아버지 세실 필더와 아들 프린스 필더가 319개의 홈런을 치게 되는 여정은 서로 달랐다. 세실 필더는 1981년 메이저리그 6월 드래프트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31라운드에 겨우 지명됐다.

그러자 세실 필더는 계약하지 않았고 이듬해인 1982년 드래프트에서 캔자스시티 로열스에 4라운드에 뽑혔다. 그리고 1년 만인 1983년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트레이드된 후 1985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그러나 1988시즌까지 한 시즌에 82경기 이상을 출장하지 못했다. 그래서 택한 길이 일본프로야구 행이었다.

세실 필더는 1989시즌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서 106경기에 출장해 38개의 홈런을 치며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즌 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계약하고 메이저리그에 복귀해 1990시즌 곧바로 자신의 한 시즌 최다인 51홈런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홈런포로 인정받았다. 1996시즌까지 매년 28개 이상의 홈런을 친 그는 1997년 13개, 1998년 17개에 그쳤고 결국 통산 319개의 홈런으로 은퇴했다.

아들 프린스 필더는 아버지보다 화려했다. 그는 2002년 드래프트에서 밀워키에 전체 7번으로 지명됐다. 2007시즌 50개의 홈런을 친 프린스 필더는 앨버트 푸홀스, 미구엘 카브레라, 라이언 하워드 등 당시 거포들과 홈런 경쟁을 했다.

그러나 2014시즌 중 목 부상으로 수술을 받게 됐고 2015시즌 복귀해 23개의 홈런을 치며 올스타에 선정됐으나 결국 2016시즌 목 부상이 재발했다. 결국 그 부상으로 32세의 나이에 은퇴의 길을 걷게 된다.

그 과정에서 2012년 아버지 세실 필더가 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FA 계약을 맺었고 2014년 텍사스 레인저스로 트레이드돼 그의 마지막 팀이 됐다.

흥미로운 것은 아버지 세실 필더와 아들 프린스 필더의 메이저리그 통산 홈런이 319개로 같다는 우연 같은 기적 뿐만이 아니라 데뷔도 둘이 21세로 같은 나이에 했다는 사실이다.

아울러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부자가 각각 한 시즌에 50홈런 이상을 친 사례는 필더 부자가 유일하다. 아버지 세실 필더는 1990시즌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51홈런을 기록했다. 부자 40홈런 이상도 이들이 처음이었는데 류현진의 토론토 블루제이스 동료인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지난해 48홈런을 쳐 자신의 아버지와 함께 한 시즌 40홈런 이상 부자 기록에 합류했다.

[프린스-세실 필더. 사진=AFPBBNews]-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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