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 한국 드라마 노래가 빌보드에.. 'K-OST'까지 떴다

최보윤 기자 2022. 1. 10.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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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우리는' 주제곡 싱글 79위로 첫 진입.. 한류 새 주인공으로
'지리산' OST는 100국 1위.. 이선희·임영웅도 가세

드라마 OST(Original soundtrack·주제가)가 ‘한류’의 새로운 주인공으로 부상하고 있다. 긴장을 고조시키거나 분위기를 북돋웠던 음악이 넷플릭스 등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K문화 콘텐츠로 ‘발견’된 것이다. 완성도 높은 드라마의 주제곡을 BTS 등 K팝 스타가 부르면서 시너지도 극대화되고 있다.

빌보드 핫100차트 79위로 솔로 데뷔한 뷔. 한국 OST로는 최초다./빌보드차트 공식 트위터

지난 5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 79위에 이름을 올린 ‘크리스마스 트리’는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방송되는 SBS 드라마 ‘그해 우리는’의 주제곡. BTS 멤버 뷔(V·김태형)의 솔로곡으로 한국 드라마 OST 중 빌보드 메인 차트에 ‘최초’로 진입했다.

빌보드 디지털 베스트셀링 송

4일 발표된 ‘빌보드 디지털 송 세일즈(판매)’ 차트도 1위. 드라마 ‘지리산’의 주제가를 부른 BTS 진, ‘옷소매 붉은 끝동’으로 OST 데뷔한 ITZY 리아 등도 화제다.

최근 시청률 17.4%로 막을 내린 MBC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의 한 장면. /MBC

이른바 ‘K-OST’는 춤과 퍼포먼스가 지배하는 기존 K팝에 비해 섬세한 가창력이 돋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미 포브스지는 “코로나 시기에 OTT 시청이 확대되면서 영상을 통해 희로애락의 다양한 정서와 감정을 느낄 수 있는 OST가 대중의 ‘플레이리스트’에 들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뷔의 빌보드 진입은 ‘솔로 가수 뷔’의 역량을 보여준 동시에 ‘K-OST’의 강점을 최적화해 보여준 경우다. ‘그해 우리는’의 남혜승 음악 감독은 드라마 ‘도깨비’ ‘미스터션샤인’ 등의 유명 OST를 선보인 주인공. 풋풋한 청춘의 성장과 사랑의 애틋함을 부각하기 위해 뷔를 섭외했고 결국 ‘홈런’을 날렸다. BTS 진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드라마 ‘지리산’ 첫 솔로 OST ‘Yours(유어스)’로 아이튠스 100국에서 1위를 기록했다.

드라마 지리산 주제곡을 부른 진, 김종완, 태연 등 OST 라인업 중 일부/에이스토리, 모스트콘텐츠 제공

드라마 ‘이태원클라쓰’ OST 가수 가호(강대호)의 신규 음반에 대한 리뷰는 해외에서 먼저 나올 정도였고, 8일 종영한 송혜교 주연 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의 주제곡 ‘I miss you’를 부른 송유진도 동남아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는 2016년 동요 오디션 ‘위키드’ 출신.

미국 인터넷 매체 ‘엘리트 데일리’는 “아름다운 영상미와 중독성 있는 스토리, 재능 넘치는 캐스팅까지 K드라마를 사랑해야 할 이유는 많지만 특히 값진 건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이라면서 “시즌제로 진행되는 미국 드라마에 비해 한국 드라마는 16~24시간(16~24회)이면 볼 수 있고, 매 회 주인공의 로맨스나 아픔, 극복을 상징하는 음악이 곁들여진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 1980년대 인기 형사물 ‘마이애미 바이스’의 주제곡이 1985년 빌보드 1위에 오른 적이 있지만, 그 이후엔 인기가 시들해졌다는 평이다.

해외 시장까지 바라보게 되면서, 국내 드라마 OST 참여 가수도 ‘어벤져스급’이 됐다. 최근 종영한 인기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 OST에는 가수 이선희가 5년 만에 참여했고, 아이돌 그룹 ITZY의 리아도 신고식을 치렀다. 국내 최대 음원 차트인 멜론에선 드라마 ‘신사와 아가씨’의 주제곡인 임영웅의 ‘사랑은 늘 도망가’가 9일 현재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신사와 아가씨' OST로 멜론차트 1위에 오랜 기간 머문 임영웅/9일 오전 멜론차트 캡쳐

’신사와 아가씨’ ‘태양의 후예’ ‘그해 우리는’ 등의 OST를 제작한 모스트 콘텐츠 관계자는 “그간 멜론·지니 등 국내 음원사들 위주로 소비자 반응이 왔다면 최근 1~2년간 유튜브·아이튠스 등 해외 소비자 반응이 상당하다”면서 “영화 ‘라라랜드’ 콘서트처럼 감도 높은 국내 드라마 영상과 오케스트라 실연(실제 연주), 가수 출연 등을 바탕으로 한 OST 콘서트 등을 새로운 한류 공연 문화로 키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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