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진상 소환 늑장 檢, 대장동 '몸통' 규명 뭉개려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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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최측근인 정진상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비서실 부실장의 소환 일정을 아직도 조율 중이라고 한다.
재판 거래 의혹은 사법부에 대한 국민 신뢰를 뿌리째 흔들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인 만큼 권 전 대법관에 대한 수사도 지체할 수 없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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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관련 ‘재판 거래’ 의혹을 받는 권순일 전 대법관에 대한 수사도 ‘빈손’이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지난 6일 권 전 대법관에 대한 고발 사건 중 변호사법 위반과 공직자윤리법 위반 수사를 경찰에 넘겼다. 고발장을 접수한 지 105일 만이다. “검찰 수사 대상이 아니다”는 이유를 댔다. 검찰이 수사 대상인지 아닌지를 가리는 데만 100일 넘게 걸렸다니 소가 웃을 일이다. 대선 때까지 시간을 끌려고 뭉개고 있었던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대장동 수사를 유 전 본부장,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 등 재판에 넘겨진 5명의 범죄로 마무리할 것이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법원의 행태도 문제다. 검찰이 권 전 대법관의 재판 거래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대법원 재판 자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지난해 12월 두 차례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모두 기각됐다. 검찰은 앞서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과 관련한 재판 자료를 임의제출해 달라고 대법원에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법원은 검찰이 청구한 권 전 대법관의 계좌추적 영장도 기각했다. 팔이 안으로 굽는 행태를 보인 것 아닌가.
많은 국민이 대장동 사건에 이 후보가 관련돼 있을 것이라고 의심한다. 정 부실장에 대한 신속한 조사는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다. 재판 거래 의혹은 사법부에 대한 국민 신뢰를 뿌리째 흔들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인 만큼 권 전 대법관에 대한 수사도 지체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런데도 검찰은 수사를 질질 끌면서 시간을 보냈다. 수사 의지가 없다고 보는 게 타당할 것이다. 하지만 진실을 영원히 덮을 수는 없는 법이다. 언젠가는 드러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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