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재우의미·중관계사] '쑹'자매의 출현과 미·중관계의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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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미국과 중국은 대만 문제를 둘러싸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 와중에 미국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하여 설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인이 바라던 중국 기독교화의 서막이 오른 역사적인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국 최고 지도자가 기독교 신자라는 꿈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은 고무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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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환심을 사려는 쑹칭링의 계략은 철두철미했다. 그녀는 장제스를 설득해 내각에 형부(쑹아이링의 남편, 孔祥熙)를 총리, 남동생(宋子文)을 재무장관에 앉혔다. 그리고 장제스를 기독교 신자로 만드는 데 몰두하기 시작했다. 무신론자였던 장제스에게는 수용하기 어려운 부탁이었다. 그러나 쑹은 장이 성경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미국에 적극 알렸다. 더불어 장제스를 중국의 민주화를 이룰 수 있는 인물로 홍보했다.
1930년 9월 마침내 장이 세례를 받자, 그가 기독교 신자가 되었다는 사실이 미국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미국인이 바라던 중국 기독교화의 서막이 오른 역사적인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미국은 지난 100여년 동안 중국의 기독교화와 민주화를 위해 노력했다.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그런데 중국 최고 지도자가 기독교 신자라는 꿈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은 고무될 수밖에 없었다. 오늘날 미국이 대만과의 관계를 끊지 못하는 배경이 바로 이런 종교적이고 정치적인 환상 때문이다.
주재우 경희대 교수·국제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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