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속국이니.." 큰절 안한 걸그룹 中멤버 논란, 韓비하로 번져
한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출신의 한 아이돌이 최근 팬들을 만난 자리에서 다른 멤버들이 큰절하는 가운데 홀로 중국식 인사를 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한국은 중국의 속국이라 절을 한다” 등 도를 넘는 댓글을 남기고 있다.
논란의 장면은 지난 2일 다국적 6인조 그룹 에버글로우의 팬 사인회에서 벌어졌다. 이날 6명 중 한국 국적인 5명은 팬들에게 새해 인사로 큰절을 했다. 하지만 중국 국적의 왕이런(활동명 이런·王怡人)은 절 대신에 한 손으로 다른 손을 감싸는 중국식 인사를 했다. 중국 언론과 네티즌은 “중국인은 함부로 무릎 꿇지 않는다”고 했다.
중국 관찰자망(觀察者網)은 8일 다수 한국 언론들이 왕이런의 중국식 인사를 두고 비판적 기사를 게재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한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중국 아이돌을 방출하라는 극단적인 주장도 나온다”며 “중국 전통문화에서 무릎을 꿇는 행위는 충성과 존경의 표현이며 종종 절을 강요하는 것은 그 사람을 치욕스럽게 만든다”고 했다. 이어 “이런 문화적 차이 때문에 절을 피하는 사람이 많다”며 절 대신 땅에 누운 GOT7의 잭슨과 쪼그려 앉은 전 엑소 멤버 타오(황쯔타오)를 예시로 들었다.
이에 중국 네티즌들은 “한국은 원래 중국 속국” “부모는 자식에게 무릎 꿇지 않는다” “엄마(중국)한테 까불지마라” “큰절은 식민지의 문화 전통이다” “식민지 노예는 모두 무릎을 꿇는다” 등 댓글을 남겼다. 이 댓글들 대부분은 수천에서 수만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다만 “문화적 차이” “중국 남부 지방은 죽은 사람에게만 무릎 꿇는다”라고 해명하는 댓글을 남겼다.
왕이런이 소속된 위에화엔터테인먼트(위에화)는 중국의 연예 기획사다. 이 기획사는 지난해 8월 에버글로우가 한국군(軍) 위문공연을 했다는 이유로 중국 당국으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당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에 본사를 둔 위에화는 “한국 자회사가 진행한 공연이 일으킨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매우 후회하고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성명을 냈다.
위에화는 왕이런이 학업상의 이유로 1월 중순부터 2월 말까지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에버글로우는 당분간 5인조로 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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