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980억 횡령 직후 차명폰 여러 대 개통..도주·긴밀 연락용 의심"
[앵커]
1,980억대 횡령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이 범행 직후, 이른바 '차명폰' 여러 대를 개통해 사용했던 것으로 YTN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이 휴대전화로 누구와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경찰이 집중 수사하고 있습니다.
윤해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회삿돈 1,980억 원으로 주식과 금괴 등을 사들인 혐의로 구속된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 모 씨.
이 씨 은신처는 다름 아닌, 그의 거주지 건물 안이었습니다.
[이 모 씨 / '횡령' 혐의 피의자 : (횡령 혐의 인정합니까? 횡령한 돈을 주택 구입 자금으로 사용한 거 맞습니까?) ….]
YTN 취재 결과, 체포 당시 이 씨는 다른 사람 명의의 휴대전화, 이른바 '차명폰'을 여러 대 갖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개통 시점은 지난해 11월, 앞서 8달에 걸쳐 회삿돈을 가로채고 난 직후였습니다.
이 씨가 횡령 과정에서보다는 이후 도주나 잠적에 대비해 차명폰을 마련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드는 대목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차명폰으로 누구와 연락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분석 결과를 토대로, 공범 여부를 집중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또 이 씨가 부동산을 사들일 때 명의를 빌려준 부인과 처제 등 가족들 휴대전화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이 씨가 도주를 계획한 정황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지난달 말,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잠적하기 직전, 부인 명의 4층 건물을 정리하려 시도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 : 그때 17억 원에 내놨어요. 몇 달 사이에. (12월이요?) 네, 그 정도쯤….]
이 씨한테서 회수하지 못한 금괴 354개, 280억 원어치 소재는 아직 불분명한 상황입니다.
이 씨는 애초 금괴 절반을 최규옥 회장 측에 보냈다고 진술했지만, 이후 조사에선 이를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그러나, 윗선 개입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계속 수사한다는 방침입니다.
YTN 윤해리입니다.
YTN 윤해리 (yunhr09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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