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명 사망 카자흐에 쿠데타 시도 있었나
카자흐스탄 중앙 정보기관인 국가보안위원회(KGB)의 카림 막시모프 위원장과 사마트 아비시 제1부위원장이 지난 6일(현지 시각) 전격 체포돼 구금됐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8일 보도했다. 정확한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들이 이번 반정부 시위를 배후에서 조종한 혐의란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것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카자흐스탄을 30년간 철권 통치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이 쿠데타를 일으켜 다시 정권을 장악하려 했다는 일각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을 전망이다. 막시모프 위원장은 나자르바예프 정권에서 11년간 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고, 2016년 KGB 위원장이 됐다. 현재도 핵심 측근이다. 아비시 부위원장은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의 조카다.
예르무하메트 예르티스바예프 전 대통령 고문은 7일 국영 하바르24 TV 방송에 출연해 “이번 소요 사태에 KGB 지도부 등 나자르바예프의 최측근 인사들이 적극 개입해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현 대통령 축출을 기도했다”고 말했다. 이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자 체포됐다는 것이다.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던 지난 5일 토카예프 대통령이 나자르바예프 국가안보회의 의장을 전격 해임하고 자신이 직접 의장을 맡은 것도 ‘쿠데타설’의 근거로 언급되고 있다. 나자르바예프는 대통령 퇴임 후 국가안보회의 의장을 맡아 실권을 휘둘러 왔다.
7일에는 현지 언론 ‘오르다’를 통해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과 두 딸이 카자흐스탄을 탈출해 해외로 망명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하지만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 대변인은 8일 “국가안보회의 의장직은 자발적으로 이양됐으며,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 가족이 망명했다는 것도 낭설”이라고 주장했다.
막시모프 위원장 등이 이번 사태를 막지 못한 책임을 지고 ‘희생양’이 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토카예프 대통령이 “반정부 시위를 예측하고 대응하지 못했다”며 내각을 질책했다는 것이다. 카자흐스탄 정부 장관들은 지난 5일 총사퇴했다. 한편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은 카자흐스탄 내무부를 인용해 “지금까지 5800여 명의 시위대가 체포됐으며, 164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10일을 이번 시위 과정에서 사망한 사람을 위한 국가 애도의 날로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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