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만 '김' 양식 37년 만에 복원 성공
[KBS 대전] [앵커]
'광천김'이 유명한 홍성은 국내 최대의 조미김 생산지이지만, 정작 주원료인 원초, 생김은 생산되지 않아 다른 지역에서 조달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천수만에서 37년 만에 김 시험 양식에 성공해 생김부터 조미김까지 지역에서 생산할 수 있는 길을 열었습니다.
홍정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바닷물이 빠져 나간 갯벌.
기둥을 세워 설치한 그물망에 수염 모양의 생김이 풍성하게 매달려 있습니다.
1980년대 중반 간척지 조성의 영향으로 170만 제곱미터에 이르던 김 양식장이 모두 폐업한 뒤 37년 만에 복원된 김 양식장입니다.
지난해 11월 김 시험 양식에 나선 이곳은 지난달 첫 수학에 이어, 이번에 두 번 째 수확에 나섰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바다 생태 환경이 회복된데다 육지에 인접한 지리적 환경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한일흠/홍성군 해양수산과 : "(주변에) 큰 저수지가 많이 있습니다. 이런 곳에서 유입되는 영양분들이 김이 잘 자랄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수십 년 째 겨울철 큰 소득원을 잃었던 어민들은 기대감에 차 있습니다.
[서흥구/홍성 상황어촌계장 : "김은 이게 제일 어민들 소득이 높다고 봐야 돼요. 부가가치가."]
조미김 생산 업체들도 신선한 원초를 효율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정상균/조미김 생산 업체 대표 : "바로 앞바다에서 김이 나고 그 원료를 갖다가 일률적으로 한 번에 생산, 가공까지 할 수 있다는 장점을 부각시킬 수 있습니다."]
4개 어촌계를 중심으로 시험 생산에 나선 천수만 김은 참여 지역을 더 늘리고, 최적화된 품종 선택을 거쳐 본격 생산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홍정표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홍정표 기자 (real-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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