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5경기·평균 88분 출전..'철인' 손흥민도 못 이긴 '혹사'

이정호 기자 2022. 1. 9.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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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첼시와 카라바오컵 준결승 ‘부상’
현지선 “최소 한 달 이상 쉬어야”
토트넘·국가대표 양쪽 다 ‘비상’

‘철인’ 손흥민(30·토트넘)이 결국 부상을 피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지난 6일 첼시와의 카라바오컵(리그컵) 준결승 1차전(토트넘 0-2 패)에 선발 출전해 후반 34분 교체됐다. 경기 당시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경기 뒤 다리 근육 통증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부상 부위나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지 매체에서는 최소 한 달 이상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하고 있다. 이번 시즌에만 세 번째 부상 소식이다. 손흥민은 지난해 8월 리그 2라운드 울버햄프턴전에 선발 출전했다가 허벅지 부상으로 교체 아웃됐고, 한 달 뒤에는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일정 중 오른쪽 종아리 부상을 당했다.

손흥민이 프로 데뷔 이후 한 시즌에 세 차례나 부상을 당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 시즌에는 두 차례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토트넘 팬사이트 홋스퍼HQ는 “손흥민이 토트넘 합류 뒤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요인은 신뢰할 수 있는 기량에 내구성까지 갖춰 입단 후 5년간 거의 부상을 입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2020년 2월부터 손흥민의 부상 횟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염려했다.

큰 부상은 아니라지만 근육 부상이 잦아지고 있다는 점이 특히 우려할 만하다. 손흥민은 매 경기 빠짐없이 출전하며 쉼 없이 그라운드를 뛰어다니는 성실한 팀 플레이어이다. ‘혹사 논란’이 꼬리표처럼 따라붙는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클럽 공식전만 총 25경기에 출전하면서 1804분을 뛰었다. 리그에서는 18경기, 1582분을 소화했다. 경기당 평균 88분으로 거의 전 경기를 뛰고 있다. 리그 최고 수준이다.

국가대표 일정으로도 유럽에서 아시아까지 긴 이동이 잦다. 2019년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 보고서는 토트넘에서 53경기, 대표팀에서 25경기를 뛰면서 11만㎞의 이동거리까지 움직인 손흥민을 ‘대표 혹사 케이스’로 소개하기도 했다.

운동선수의 다리 근육 부상은 피로 누적의 증거다. 근육 유연성과 순발력이 떨어지는 30대의 손흥민이 신경써야 할 신호다. 근육 부상은 회복이 더딜 뿐만 아니라 재발 위험도 크다. 손흥민같이 활동 반경이 넓고 스퍼트가 많은 선수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손흥민의 부상으로 1월 연이은 상위권 팀들과의 대결을 앞둔 토트넘에도 비상이 걸렸다. 스퍼스웹은 “손흥민의 공백이 길어진다면 팀 득점을 해리 케인에게만 의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겨울 이적시장에서 공격수 영입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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