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소녀, 호주프로야구 사상 첫 여성 선수 탄생
[경향신문]
멜버른 에이시스 좌완 투수 비컴
최고 구속 135㎞…1이닝 무실점
“열심히 한다면 불가능은 없어”
호주프로야구(ABL) 사상 첫 여성 선수가 탄생했다. 멜버른 에이시스의 좌완 제네비브 비컴(17·사진)이 주인공이다.
비컴은 지난 8일 호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열린 멜버른 챌린지 시리즈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구원 등판해 1이닝 무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4점 차 뒤진 6회 마운드에 오른 비컴은 첫 타자를 출루시켰지만 이어 나온 두 타자를 땅볼 처리하며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다. 이후 볼넷으로 2사 1·2루 위기를 맞았으나 다음 타자를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무실점으로 마쳤다.
이날 경기는 이벤트성이었고 멜버른은 1-7로 졌다. 그러나 이날 호주프로야구 최초의 여자 선수로 데뷔하며 최고 시속 135㎞를 찍은 비컴은 큰 화제가 되고 있다.
비컴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불가능은 없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선수를 꿈꾸는 전 세계 여성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비컴은 “자신이 원치 않는다면 누군가가 (여자이기에) 소프트볼을 하라고 하더라도 절대 듣지 말라”며 “충분히 열심히 한다면 어딘가에서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 불가능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멜버른 구단은 지난 2일 비컴과 육성 선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비컴은 이미 2018년 16세 이하 호주야구리그의 첫 여자 선수로 기록됐고 100개 이상 팀으로 구성된 빅토리안 서머 베이스볼 리그에서도 활약한 바 있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나는 성령의 종 다윗”···‘그루밍 성범죄’ 혐의 목사, 복종 교리 강요
- 이준석 “검찰 인사, 마지막 몸부림···T(탄핵) 익스프레스”
- [종합]“팬들에 돈달라 하겠냐” 길건·홍진경도 분노···끊이질 않는 사칭범죄
- 안철수 “‘채 상병 특검’, 거부권 행사 않고 ‘그냥 받겠다’는 게 정정당당한 태도”
- ‘부처님 깜놀하겠네’···내일 천둥·번개·돌풍·싸락우박 온다
- 사측이 “조수빈 앉혀라”…제작진 거부하자 KBS ‘역사저널 그날’도 폐지 위기
- 이원석 검찰총장 “인사는 인사, 수사는 수사”…사전 조율 여부엔 “말 않겠다”
- [우리는 서로의 증언자②] 이남순 “여자로서 끝났다” 몸도 마음도 깊숙히 꿰뚫은 그날의 상처
- 늙으면 왜, 다들 손만 잡고 잔다고 생각할까
- “태국 파타야 한인 살인사건 용의자, 캄보디아 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