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멀미하는 가족 있어도..걱정 없이 바다여행 할 수 있다
[경향신문]
파도 움직임 흡수하는 첨단 기술
미·영 기업 합작 개발 요트에 적용
사람 발처럼 좌우 2개 선체 추가
안락함 더해주며 속도도 높여줘
높은 파도가 치는 바다에서도 배에 탄 승객과 승무원은 요동을 느끼지 않는 첨단 기술이 개발됐다. 뱃멀미에서 사람들을 해방시킬 대안이 될 거라는 기대가 나온다.
최근 기술전문지 인셉티브 마인드 등 외신은 미국 기업 서보요트와 영국 기업 셔틀워스 디자인 소속 연구진이 거친 파도의 움직임을 흡수하는 기술을 적용한 요트인 ‘마티니 7.0’의 이미지를 공개했다고 전했다. 마티니 7.0은 선체 길이가 50m에 이른다. 승객 10명과 승무원 11명을 태우도록 설계됐다.
지난해 연구진은 선체 길이가 약간 짧지만 같은 기술이 들어가고 형태도 비슷한 ‘마티니 6.0’도 콘셉트 디자인 형태로 내놨다. 연구진은 미국 샌프란시스코만에서 길이가 각각 5m와 13m인 소형 시제품 요트를 운항하면서 요트의 기술적인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연구진이 파도의 움직임을 상쇄하는 요트를 개발하려는 건 선박 여행의 골칫거리인 멀미를 떨쳐내기 위해서다. 의학계에 따르면 세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은 멀미에 취약한 신체를 지니고 있다. 가족끼리 배로 여행하면 운항 도중에 객실에 누워 어지럼증과 구토 증세를 호소하는 사람이 한 명쯤은 나온다는 얘기다.
연구진은 전후좌우, 상하로 움직이는 파도의 충격을 흡수하는 기계, 즉 서스펜션을 배에 다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자동차에도 비슷한 장비가 장착되는데, 이 때문에 과속 방지턱을 넘거나 웅덩이를 지나가도 차 안의 사람들은 안락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서스펜션 때문에 배의 형태는 독특하다. 승객과 승무원이 머무는 선체 아래에 쌍동형 선체가 추가로 장착됐다. 쌍동형 선체는 신발을 신은 사람의 발처럼 생겼다. 쌍동형 선체가 파도에 따라 춤을 추듯 유연하게 움직이며 충격을 받아내기 때문에 승객과 승무원이 머무는 공간에선 항상 편안하게 식사를 하거나 잠을 잘 수 있다. 배가 파도에 정면으로 맞서지 않게 하는 기술이어서 기존 배보다 빨리 항해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최신 모델인 마티니 7.0은 서스펜션이 최대 3.6m까지 오르내리도록 설계됐다. 웬만큼 높은 파도가 닥쳐도 승객과 승무원의 편안한 항해를 방해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서스펜션의 움직임은 파도의 크기와 각도 등을 컴퓨터가 판단해 자동 통제하며, 전기와 압축 공기의 힘으로 작동한다. 데이비드 홀 서브요트 설립자는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문제에 대한 답을 내놨다”며 “뱃멀미를 해소할 수 있는 이 기술로 모두가 바다 여행을 즐기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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