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평한 벽돌이 있다?

공성윤 기자 2022. 1. 9.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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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 그림인지, 그림 위 벽돌인지 헷갈린다.

이처럼 실제 벽돌을 화면에 붙여놓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그림은 김강용(71) 작가의 대표작이다.

그는 벽돌 그림을 위해 전국 각지에서 직접 모은 모래에 접착제를 섞어 화면에 펴 발랐다.

이어 "이번 전시에서 재현(再現)된 벽돌 이면에 감춰진 감성과 이성의 이중변주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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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리얼리티 벽돌 그림..2월20일까지 스튜디오 끼에서 진행되는 김강용 개인전

(시사저널=공성윤 기자)

"어? 그림이네!"

벽돌 그림인지, 그림 위 벽돌인지 헷갈린다. 만져봐야만 알 수 있을 것 같다. 진짜보다 더 진짜같은 가짜, 하이퍼리얼리티를 벽돌 모양으로 구현한 작품이다. 이처럼 실제 벽돌을 화면에 붙여놓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그림은 김강용(71) 작가의 대표작이다. 그의 벽돌 연작을 볼 수 있는 개인전이 지난 12월10일 경기도 파주 스튜디오 끼에서 열렸다.

김강용 작가의 벽돌 연작 ⓒ 스튜디오 끼

벽돌은 김강용 작가의 트레이드마크다. 그는 벽돌 그림을 위해 전국 각지에서 직접 모은 모래에 접착제를 섞어 화면에 펴 발랐다. 또 그 위에 유화 물감을 덧발라 작업했다. 벽돌에 내재된 의미는 결코 단순하지 않다. 모래가 점이라면 벽돌은 육면체를 상징한다. 이처럼 다차원이 모두 구현된 그림 속 다양한 패턴들은 가상과 실제를 오간다. 마치 시공간을 넘나드는 퍼즐과도 같다.

스튜디오 끼의 이광기 대표는 "사실보다 더 사실적인 벽돌을 그리는 김강용 작가의 작품을 통해 우리 삶의 다양한 변주들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전시에서 재현(再現)된 벽돌 이면에 감춰진 감성과 이성의 이중변주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광기 대표는 KBS 드라마 《태조 왕건》으로 이름을 알린 현직 배우이기도 하다.

김 작가의 개인전 '벽돌미감(美感), 극사실과의 조우(遭遇)'는 오는 2월20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더 다양해진 작가의 신작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김강용 작가 ⓒ 스튜디오 끼

한편 전북 정읍 출신의 김 작가는 한국 극사실화를 대표하는 작가 중 한명이다. 홍익대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1975년부터 1979년까지 '현실+장(Reality+Image)' 연작을 통해 사회적 현실과 그 장소의 의미를 강조한 그림을 선보인 바 있다.

그 사이 1978년에는 대학 동기들과 함께 극사실 회화 경향 그룹인 '사실과 현실'을 결성하기도 했다. 이후 1999년까지 흙과 모래를 재료로 동양화의 발묵법을 적용해 벽돌을 그려왔다. 2000년대 들어서는 모노톤과 컬러를 다양하게 활용한 작품을 내놓았다.

Copyright ⓒ 시사저널(http://www.sisajournal.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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