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따라 민주화 한길..이한열 母 배은심 여사 별세

양창희 2022. 1. 9.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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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987년 6월 항쟁의 상징인 고 이한열 열사, 그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가 향년 82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들의 뜻을 이어 평생 민주화 현장을 지켰던 고인을 향해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6월의 어머니라 불렸던 고인의 삶을 되짚어봤습니다.

양창희 기잡니다.

[리포트]

1987년 6월, 반독재 시위에 참여했다 최루탄에 맞아 숨진 이한열 열사.

만 20세 청년의 비극은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되어 민주화의 불길을 지폈을뿐 아니라, 어머니 배은심 여사의 삶도 송두리째 바꿔 놓았습니다.

광주에서 평범한 주부로 살던 배 여사는 아들의 죽음 이후 일생 동안 민주화 운동에 헌신하며 '유월의 어머니'로 불렸습니다.

민주화 보상법과 의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에도 큰 기여를 했습니다.

[배은심/故 이한열 어머니/2009년 KBS 인터뷰 : "저는 그냥 간 게 아니라 항시 한열이하고 둘이 간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나는 나 혼자가 아니다. 남들이 볼 때는 배은심 혼자지만, 제 생각은 배은심은 항시 둘입니다."]

고인은 여든을 넘긴 나이에도 서울과 광주를 오가며 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힘썼습니다.

[박재만/광주시민단체협의회 대표 : "시민 사회에 큰 활동의 영역, 그리고 그런 지원 활동을 끊임없이 해 주셨는데 갑작스럽게 비보를 접하게 되어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이한열 기념사업회는 민주유공자법 제정이 고인의 마지막 유지라고 강조했습니다.

[한동건/이한열 기념사업회 이사장 : "민주화유공자법이 제정되고 아울러 관련자들이 명예 회복이 되게 하는 게 고인의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빈소를 직접 찾아 유족들을 위로하며, 6월 항쟁의 상징인 이한열 열사와 아들의 못다 이룬 꿈을 이어간 배은심 여사의 희생과 헌신이 오늘날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만들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재명·윤석열·심상정·안철수 등 대선 후보들과 정치권도 일제히 추모의 뜻을 전했습니다.

장례는 오는 11일까지 사회장으로 이어지며, 배 여사는 아들이 잠들어 있는 망월동 묘역에 안장됩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영상편집:신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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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창희 기자 (shar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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