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부동산 정책으로 청와대와 1대 15~20으로 싸워..쌍소리까지 했다"

박순봉 기자 2022. 1. 9.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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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가 9일 과거 문재인 정부에서 초대 경제부총리로 재직하던 시절 청와대와 부동산 정책을 두고 갈등했던 일화를 털어놨다. 김 후보는 “(대통령께 보고하는 자리에서)청와대 수석도 있고, 실장도 있고, 거의 뭐 1대 15~20으로 싸웠다”면서 “제가 굉장히 험한 말까지 했고 쌍소리까지 했다. 따라 나오길래 ‘그만두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삼프로TV 캡쳐


김 후보는 이날 경제전문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 출연해 “(경제부총리로서) 부동산 대책을 논의하면서 청와대 측과 싸웠고 고성이 오갔다. 대통령께 보고하던 중 생긴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후보가 갈등을 빚었던 건 부동산 정책, 그 중에서도 양도소득세 중과에 대한 청와대 관계자와의 이견 때문이었다. 김 후보는 “저는 부동산에 정치 이념이 들어가면 안 된다는 입장이었다”며 “투기 억제 일변도 정책만으로 안 되니 공급 확대를 얘기했다. 그때가 2018년이었는데 안 받아들여졌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라고 말은 안하겠지만 모 핵심 인사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에 대해 ‘양도 차액 100% 과세’를 언급했다”고 말했다. 이에 김 후보는 깜짝 놀라 “미쳤냐, 이 나라가 사회주의 국가도 아니고”라고 말하며 거절했다고 전했다.

김 후보는 “그 자리에 청와대 수석도 있고 실장도 있었다. 거의 ‘1대 15~20’으로 싸웠다”며 “당시 경제수석은 홍장표 수석이었으나, 부동산 정책은 김수현 사회수석이 (주도)하긴 했다. 정책실장은 장하성 실장이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당시 제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2년 유예하고 2년 뒤 다시 살려서 5%포인트를 올려도 좋다’고 제안하며 두 개가 패키지로 가야 한다고 했는데, 뒤에 것만 받겠다고 결정을 했다”며 “제가 계속 불가하다고 고집을 부리니, 배석한 비서관이 ‘대통령한테 항명하는 거냐’는 말까지 나왔다”고 전했다.

김 후보는 이어 “결정이 되고 (회의장을) 나왔는데 수석하고 비서실장이 따라 나와서 대판 싸웠다. 제가 굉장히 험한 말까지 했고 쌍소리까지 했다. 따라 나오길래 ‘그만두겠다’고 했다”면서 “양도세 유예를 통해 매물이 나오게 하는 게 목적인데 그건 안 받는 건 물론이고 오히려 더 올린다고 하니 그땐 너무 화가 났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외에도 최저임금을 인상했을 때도 고성이 오갔다고도 말했다. 그는 “고성이 오간 일이 여러 번 있었다. 최저임금 급격한 인상 때도, 법인세 인상 때도 그랬다”고 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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