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품은 윤석열, 원팀 다음 과제는..'김종인·홍준표·유승민 끌어안기'
[경향신문]
김 전 위원장 “나왔으면 끝”
선대위 밖에서 도움 구할 듯
홍 의원과 이번주 회동 전망
유 전 의원과는 “소통 노력”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을 봉합했지만, ‘원팀’ 구성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다. 최근 선거대책위원회를 떠난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과 당내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을 끌어안는 것이 숙제로 던져졌다.
김 전 위원장과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한 상황으로 보인다. 김 전 위원장은 9일 통화에서 “선대위는 한번 나왔으면 끝”이라며 “더 이상 다른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 후보가 김 전 위원장을 다시 찾아갈 것이라는 얘기엔 “아직 아무 이야기도 들은 바가 없다. 그런 부분은 모른다”고 말했다.
윤 후보 측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지난 6일 “윤 후보가 김 전 위원장을 또 찾아가 뵐 것”이라며 “조언을 구하고, 좀 섭섭하셨을 수 있으니까 마음을 풀어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대위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선대위 안에서 총괄선대위원장이라는 직위 자체가 없어졌는데, 김 전 위원장 재합류는 사실상 어렵지 않겠냐”며 “선대위 바깥에서 도와주시는 방향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도 김 전 위원장과의 만남에 대해 “정치적으로 보면서 움직이겠다”며 “밀려놓은 일이 많아서 (그것부터) 먼저 처리하겠다”고 했다.
홍 의원과의 접촉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번주 중 윤 후보와 홍 의원의 회동이 성사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윤 후보가 6일 이 대표와의 갈등 봉합을 위해 홍 의원에게 전화 통화로 조언을 구하면서 만남을 요청했고, 홍 의원도 긍정적 답변을 내놨다는 것이다. 다만 홍 의원 측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홍 의원이 그간 윤 후보 ‘가족 리스크’ 등을 꾸준히 지적해 왔는데, 이런 부분에서 윤 후보가 좀 더 확실한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이 당은 일이 잘되면 몇몇 내시들이 공을 독차지하고, 잘못되면 한 사람에게 독박을 씌우고 내시들은 숨는다”며 “이번에도 그럴 것이기 때문에 뒤에서 도와주는 형식이 맞지, 앞장서서 총대 메는 바보짓은 이제 안 하려 한다”고 적었다. 홍 의원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윤 후보 지지율 추락 원인은 측근들 준동, 후보의 역량 부족, 가족 비리로 인한 공정과 상식의 상실이 그 이유”라며 “그걸 해소하는 데 주력해야지 뜬금없이 원팀 운운하는 것은 천부당만부당한 소리”라고 적었다.
유 전 의원과의 구체적인 소통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윤 후보는 7일 “유 전 의원과 다각도로 소통 노력을 하고 있다”고만 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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