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유튜브 결산④] 2021년 한 해 가장 '핫'했던 유튜브 쇼츠 크리에이터는?

올 한 해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유튜브 쇼츠(Shorts) 크리에이터는 '1분요리 뚝딱이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가 2일 발표한 '2021년 국내 최고 인기 쇼츠 크리에이터TOP10'에 따르면, 쿡방 콘텐츠를 숏폼으로 제공하는 유튜버들이 강세를 보였다. 요리 레시피를 주요 콘텐츠로 다루는 '1분요리 뚝딱이형'과 '요리용디'가 1위와 2위에 선정됐고, '쿠왕'과 '1분엄마'도 각각 5위와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를 차지한 '1분요리 뚝딱이형'은 구독자 수 83만 명, 누적 조회 수 1억 3200만 회를 보유한 채널이다. K-Culture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하는 인플루언서 랭킹(IMR) 자료에 따르면, 해당 채널은 지난 6월 첫 영상을 게재하며 활동을 시작해 2개월도 채 되지 않아 구독자 10만 명을 끌어모으고 6개월 만에 구독자 80만 명을 돌파하며 초고속 성장했다.

'1분요리 뚝딱이형'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편집속도에 맞춘 1분요리 영상을 업로드"하는 채널을 표방한다. 전국 유명 식당의 음식 레시피나 집밥 요리 레시피를 1분 분량의 영상으로 선보이며, 어른과 어린이가 대화하는 형식으로 유머러스하게 레시피를 설명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채널 내 가장 인기 있는 영상은 로제 떡볶이, 고추장찌개, 동파육, 에그드랍 토스트 등의 레시피를 다루는 영상으로, 최대 410만 회의 높은 조회 수를 올리고 있다.

2위를 차지한 '요리용디'는 구독자 56만 명을 거느리고 있는 채널로, 누적 조회 수 2억 3200만 회를 기록하고 있다. IMR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초 만해도 구독자 1만 명이 채 되지 않던 해당 채널은 지난 5월부터 입소문을 타고 인기가 급상승해 순식간에 구독자 50만 명 이상을 끌어모았다. 영상당 평균 조회 수는 구독자 수의 3배에 달하는 140만 회가량으로, 구독자 수가 유사한 타 채널보다 월등히 높다.

'요리용디'는 주로 30초 내외의 짧은 숏폼 영상에 한식부터 양식까지 다양한 음식을 만드는 레시피를 속도감 있게 담는다. 영상 속에서 목소리 톤을 자유자재로 변경하고 때론 레시피 설명을 위해 노래를 부르거나 연기를 하기도 해, 재미있고 몰입감이 높다는 평을 받는다. '투움바 라면 만들기'는 무려 1140만 회에 달하는 조회 수를 올린 채널 내 최고 인기 영상이며, 이 외에 '연어로 만들 수 있는 거의 모든 것', '쿠지라이식 라면은 실제로 존재한다' 등 조회 수 500만 회를 넘긴 영상만 여럿이다.

쿡방 이외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채널 중에서는 댄스 커버에 특화된 채널 '땡깡'이 3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2019년부터 꾸준히 댄스 커버 영상을 게재해온 해당 채널은 올해 초 현아, 있지(ITZY) 등 인기 아이돌 가수와의 콜라보 영상으로 큰 화제를 일으키며 주목받기 시작해 올 한 해 동안에만 구독자 50만 명 이상을 늘렸다. 현재 구독자 수 52만 명, 누적 조회 수 1억 3900만 회를 기록하고 있다.

유튜버 '땡깡'(본명 이강빈)은 뛰어난 댄스 실력과 넘치는 끼, 실제 가수의 특징을 잘 살린 유쾌한 소품 활용이 돋보이는 커버댄스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영상을 촬영해주는 친동생 '진절미'(본명 이슬빈)의 화려한 카메라 무빙워크도 인기 비결 중 하나다. 가수들과의 콜라보 영상과 함께 에스파의 'Next Level(넥스트 레벨)', 로제의 'On The Ground(온 더 그라운드)' 등 걸그룹 댄스를 커버한 영상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코미디 분야의 크리에이터들도 순위에 다수 포함됐다. 틱톡에서 더 큰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틱톡커 겸 유튜버 '강예찬'의 채널은 올 한 해 20만 명 이상 구독자를 끌어모으며 7위에 올랐다. 가나 출신 쌍둥이 형제인 '이스라엘'과 '이삭'이 유창한 한국어로 재미있는 상황극을 펼치는 채널 '가나 쌍둥이'도 25만 명 가까이 구독자가 증가해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진돗개 '진솔이'의 일상을 담는 채널 '진솔쓰'가 4위를, 길거리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즉석 마술을 선보이고 생생한 반응을 영상에 담는 채널 '쇼킴매직'이 6위를 차지했다. 다양한 술과 칵테일 레시피를 소개하는 '술덕후'도 8위에 올랐다.

박성기 기자 watney.par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