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기다림 끝나길" 에이티즈, 180분 꽉 채운 퍼포먼스..월드투어 포문[SS현장]

정하은 2022. 1. 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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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긴 기다림이 끝이 나길 진심으로 바라요.”

에이티즈(ATEEZ)이 ‘2022 월드투어’ 첫 항해인 서울공연을 성료하며 2022년의 화려한 포문을 열었다.

에이티즈(홍중, 성화, 윤호, 여상, 산, 민기, 우영, 종호)가 2022 월드투어 ‘더 펠로우십 : 비기닝 오브 디 엔드(THE FELLOWSHIP : BEGINNING OF THE END)’의 시작을 알리는 서울 공연을 7~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고 팬들을 만났다. 서울공연 마지막날인 9일에는 프레스 초청이 이뤄졌다.

에이티즈의 이번 콘서트는 지난 2020년 월드투어 이후 약 2년 만의 대면 콘서트다. 오랜만에 직접 팬들을 만나는 자리인만큼 에이티즈는 더욱 화려한 무대와 함께 한층 깊어진 감성 보컬까지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공연으로 약 3시간의 러닝타임을 꽉 채웠다.
오프닝 무대로 ‘원더랜드 : 심포니 넘버.9 “프롬 더 원더랜드”’로 힘찬 포문을 열었다. 홍중은 “월드투어의 시작을 여러분들과 이곳에서 알릴 수 있어서 행복하다” 윤호는 “설레고 떨리는 마음으로 무대를 준비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홍중은 “저희의 상황과 잘 맞는 주제라 생각이 든다. 이 공연을 하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우리가 오랜 기다림의 끝에 새로운 시작이 있구나 하는 마음으로 공연을 준비했다”며 “오늘 공연이 서울 공연의 마지막이지만, 이를 시작으로 긴 기다림이 끝이 나길 바래본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여상은 “지난 2년간 팬분들을 만날 수 없어 아쉬웠지만 우리의 유대감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오랜만에 팬들과 만난 소감을 말했다. 우영은 “에이티니 여러분들을 만나지 못하는 동안에도 저희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열심히 준비했으니 즐겨달라”라고, 민기는 “기다린 긴 시간만큼 무대로 보답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오랜만에 만나는 국내 콘서트인만큼 팬들과의 소통에 특히 중점을 둔 모습이었다. 이날 팬덤 ‘에이티니’는 공연장 안전 수칙을 위해 함성 대신 공연장 입장시 배부된 응원용 캐스터네츠로 에이티즈를 향한 뜨거운 응원을 전했다. 비록 함성 소리는 들을 수 없었지만 열기만큼은 어느 콘서트 현장보다 뜨거웠다. 멤버들은 팬들에게 직접 캐스터네츠로 응원법을 알려줬고, 여상은 “함성을 직접 들을 순 없지만 캐스터네츠 소리가 여러분들의 함성을 듣는 거 같다”고 말했다.

눈을 뗄 수 없는 에이티즈의 무대 장악력도 돋보였다. ‘세이 마이 네임(Say My Name)’, ‘할라 할라(HALA HALA)’, ‘앤서(Answer)’, ‘인셉션(INCEPTION)’, ‘불놀이야(I’m The One)’ 등 스무곡이 넘는 대표곡 무대를 선보였다. 몸이 부서질 듯 강렬한 퍼포먼스와 함께 화염, 버블, 폭죽, 꽃가루 등 화려한 무대효과까지 더해져 ‘퍼포먼스 킹’의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부로 갈수록 콘서트의 열기는 더했다. 그동안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로키(ROCKY)’와 ‘테이크 미 홈(Take Me Home)’ 등 최초공개 무대는 오늘만을 기다려온 팬들에게 더욱 특별한 선물이 됐다. 이외에도 에이티즈는 그동안 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채로운 수록곡 무대를 비롯해 테마별로 달라지는 VCR 영상, 가까이에서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까지 놓치지 않으며 특급 팬 서비스를 펼쳐나갔다.

마지막 무대를 마친 후 팬들의 앵콜 요청이 쏟아져 나오자 멤버들은 다시 무대에 올랐다. 이어 팬송 ‘star1117’이 이어졌고, ‘어떤 슬픔도 올 수 없게, 언제까지나 그대를 지켜줄거에요’란 팬들을 향한 감미로운 가삿말이 여운을 더했다.

에이티즈는 끝인사로 아쉬움을 전하며 눈물을 흘렸다. 홍중은 “재밌게 팬분들과 함께하면서 안울려고 했는데 (눈물이 났다)”며 “여러분 옆에서 살게 해줘서 고맙다는 가사를 무대에서 부르면 너무 와닿았다. 한동안 못느낀 건 이렇게 느낄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여상은 “첫 콘서트 때 어머니를 오랜만에 뵈었다. 얼마 전에 수술하셨는데 옆에 못 있어 드렸는데, 어머니께서 저를 보자마자 ‘이제 엄마가 걱정안해도 되겠어’라고 말해주셨는데 그게 너무 감명깊었다. 처음으로 부모님께 인정받은 것 같고 엄마에게 미안했다”며 “그리고 저희 잘 다녀올테니 밥 잘 챙겨먹고 옷 따뜻하게 입고 기다려달라”고 당부했다. 윤호는 “저는 언제나 에이티니의 행복이 되고 싶다. 저희에게 가장 큰 행복은 에이티니 저희도 끝까지 보답해드리겠다”고, 우영은 “멤버들이 없었다면 아이돌의 꿈을 포기했을 거다. 좋은 길로 함께 가게 해줘서 고맙다”고 멤버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산은 “오늘 눈물이 나는 이유는, ‘킹덤’ 마지막 라운드 하기 며칠 전에 할아버지가 제 곁을 떠나셨다. 그 뒤로 마음놓고 편하게 울어본 적이 없었다”며 “이제는 저 혼자가 아니기 때문에 저는 제가 울더라도 제가 무너지지 않을 걸 알아서 울음이 터진 거 같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홍중은 “2년간 공연을 못하다 보니 공연에서만 할 수 있는 얘기들이 쌓였던 거 같다. 못보는 2년간 데뷔 때 생각이 많이 났다. 하루하루 불안했고 아무리 무대에서 열심히 해도 의심을 받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어느 순간 많은 에이티니가 저희를 알아봐주셨고 그러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낼 생각에 부풀어 있었는데 2년간 여러분들을 못보니 비슷한 불안감이 들더라. 그런데 이번 공연을 하면서 ‘우리가 했던게 맞았구나’ 하는 확신을 가졌다”고 말했다.

피날레는 ‘야간비행’이 장식했다. 서로를 마주보며 노래하다 이후 팬들을 향해 눈을 맞추며 감동을 안겼다. 이후 멤버들이 에이티니에게 전하는 손편지가 영상으로 나왔고 에이티니는 캐스터네츠를 힘차게 치며 화답했다.

약 3시간 여 동안 진행된 에이티즈의 단독콘서트는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다채로운 무대와 에이티즈만의 색깔과 개성이 극대화된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사했다. 에이티즈는 팬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2022년 월드투어의 첫 항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서울 공연으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에이티즈는 이제 미국과 유럽 12개 도시 총 15회차 공연을 열며 세계 무대로 나간다. 에이티즈는 미국으로 향해 18일부터 시카고, 애틀랜타, 뉴어크, 달라스, 로스앤젤레스 등지에서 공연한다. 3월 1일까지 런던, 파리, 베를린, 바르샤바, 마드리드 등 유럽에서도 공연을 이어간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KQ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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