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영 "尹, '이준석 아바타' 되고 민주당마저 反페미"

기사내용 요약
"反민주 '페미 검열' 굴복한 정치 맞서는 대선"
"'페미=나쁜 것' 규정에 거대 양당 굴종하는 척"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차별금지법 정기국회 처리 무산 민주당·국민의힘 규탄 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2.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9일 "한때 민주당 정부의 스타였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자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이제 충실한 '이준석 아바타'로 분화했다"고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비판했다.

장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시민들 사이에 분열을 조장하는 주장이 현실 정치 영역으로 넘어오지 못하도록 게이트키퍼 역할을 해야 하는 정당정치는 오히려 파시즘적 주장이 공적 토론의 영역으로 올라올 수 있도록 레드카펫을 깔아주었고 그 일등 공신은 누가 뭐라 해도 바로 이준석 대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준석에 의해 국민의힘 국시는 반공에서 반페미로 이동했다"며 "문제는 반공에 맞서 민주를 외쳤던 더불어민주당도 함께 반페미의 문턱을 넘어버렸다는 점"이라고 개탄했다.

이는 윤 후보 뿐 아니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최근 반(反)페미니즘 성향 20대 남성 표에 구애하는 행보를 보인 것을 싸잡아 비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때아닌 '페미' 검열이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우스꽝스럽게 망가뜨리고 있다"며 "이번 선거의 진짜 전장은 젠더가 아니라 민주주의다. 이번 선거는 반민주적 '페미' 검열에 굴복한 정치와 그렇지 않은 정치의 승부이며 이에 맞서 우리 민주주의의 원칙을 재확립하는 선거"라고 규정했다.

이어 "검열주의자들은 '페미'라는 단어를 무조건 나쁜 것, 공격대상, '모든 문제의 원흉'으로 규정한다"며 "문제는 선거공학에 찌든 거대양당이 이 집단의 요구를 '유의미한 것' '정당한 것' 심지어 청년을 대표하는 목소리로 규정하며 굴종하는 척하기 시작한 데서 심각해진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이 과정에서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에 중대한 손상이 누적되고있다"며 "사적 검열에 의한 시민적 자유의 손상. 규정조차 불분명하지만 무조건적 낙인이 된 페미로 보이지 않기 위해 시민들은 이제 내적 검열을 수행한다. 이를 묵인하고 방조해왔던 정치는 이제 이에 적극 동조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페미니즘의 모습에 대한 토론은 필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토론은 비판의 탈을 쓴 극우적 선동 및 검열과 반드시 분리되어 이루어져야 한다"며 "토론과 비판은 민주주의의 자양분이지만 검열은 민주주의를 말살시키는 독이다. 이런 독에 편승하는 정치 역시 민주주의의 독"이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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