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족 주식투자.."누적 손실 커지자 횡령액수도 늘어"

김은지 2022. 1. 9.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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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재무팀장은 온라인 상에서 '파주 슈퍼개미'란 이름으로 유명했습니다.

실제 수사를 해보니까 1980억 원이라는 큰 돈을 빼돌리는 족족 주식을 사들였습니다.

날벼락 맞은 소액주주들은 집단 소송을 할 태센데 이 와중에 온라인엔 이 회사 직원이 쓴 듯한 소액주주 조롱하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이어서 김은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스템임플란트 재무팀장 이모 씨가 회삿돈을 빼돌리기 시작한 건 지난해 3월.

이 때부터 총 8차례에 걸쳐 1980억 원을 횡령했는데, 그때마다 모두 주식에 투자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10월 동진쎄미켐 주식 1430억 원 어치를 사들이기 전부터 회삿돈으로 주식에 투자한 겁니다.

이 씨는 한때 이익을 보기도 했지만 누적 손실이 커지자 빼돌린 돈의 규모도 점점 커진 것으로 수사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회수가 불가능한 횡령액 규모도 더 커질 수도 있습니다.

소액주주들의 집단소송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천 명이 넘는 주주가 동참의사를 밝혔습니다.

[김주연 / 변호사]
"사업보고서나 분기보고서에 부실기재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 주식 거래 정지에 따른 직접 손해배상 청구, 주주대표 소송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오스템임플란트 소액주주는 1만 9천여 명에 이릅니다.

직장인 익명 게시판에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쓴 글이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7일, 구내식당 메뉴였던 랍스터를 찍은 사진과 함께 "소액주주들이 피눈물 흘릴 때 우리는 창립 기념일을 기념하고 있다"며 "부럽냐"고 쓴 겁니다.

논란이 불거지자 해당 글은 삭제됐고, 다른 직원들이 대신 사과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3월 LH 부동산 투기 사건 당시에도 비슷한 논란이 불거져 LH가 작성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습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랍스터는 구내식당 담당 외주업체가 미리 준비한 메뉴"였다며 "직원 한 명의 글로 회사도 난감해졌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김은지입니다.

영상취재: 김명철
영상편집: 이재근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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