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식스 탈퇴' 제이, 제이미에 여성혐오 발언 논란→뒤늦은 사과 "나쁜 발언"(종합)

황혜진 2022. 1. 9. 19:3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이 트위치 개인 생방송 캡처
제이미 공식 인스타그램
제이 트위터 사과문

[뉴스엔 황혜진 기자]

솔로 가수 제이(Jae, 본명 박제형)가 동료 가수 제이미(JAMIE, 본명 박지민)에게 여성 혐오 발언을 일삼아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제이는 1월 8일 오후 개인 트위치 생방송에서 "난 더 이상 K팝 아이돌이 아니라 이런 말을 할 수 있다"며 "제이미는 왜 thot가 되려는 건가"라고 말했다. thot는 'that hoe over there'의 줄임말로, 여성을 비하하는 저급한 표현이다. 제이는 해당 발언을 내뱉은 후 한동안 큰소리로 웃는 등 비상식적인 언행을 이어갔다.

이에 제이미는 9일 오후 트위터를 통해 "I'm just deleting it, I'm okay(난 그냥 지울 거야, 괜찮아)"라고 밝혔다. 이어 "I hate that we as women have to be subjected to mens humor to appease incels on the internet period(여성으로서 인터넷 시대 인셀을 달래기 위해 남성 유머를 들어야 하는 것이 싫다)"고 덧붙였다.

인셀(incel)은 'involuntary celibate'(비자발적 독신주의자) 줄임말로 여성, 더 나아가 타인과 관계를 맺고 싶어 하지만 그러지 못하는 남성들을 뜻한다. 최근 주로 여성 혐오자를 지칭하는 단어로 사용되고 있다.

비판이 거세지자 제이는 뒤늦게 9일 오후 개인 트위터에 영어 사과문을 게재했다. 사과문과 함께 제이미의 개인 트위터 계정 아이디를 덧붙였다.

제이는 "제이미와 모두에게 내가 한 말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 분명 나쁜 취향의 발언이었고 제이미가 실제로 그렇게 한 것처럼 느끼게 한 것에 대해 스스로 끔찍하게 느낀다. 친근한 농담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결코 제이미를 얕잡아 보려는 게 아니었다. 내 발언으로 인해 상처받은 제이미, 그리고 모든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제이와 제이미는 2011년부터 2012년까지 방송된 SBS 서바이벌 프로그램 'K팝스타' 시즌1에 함께 출연한 이후 JYP엔터테인먼트를 각자 떠나기 전까지 수년 동안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2016년 아리랑TV 음악 프로그램 '애프터 스쿨 클럽(After School Club)'에서는 MC로 호흡을 맞췄다.

제이가 개인 인터넷 생방송 중 부적절한 언행으로 논란을 일으킨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3월 제이는 지인과 함께 진행한 트위치 게임 방송에서 게임 재화를 얻기 위해 자신의 게임 캐릭터로 타 게이머 캐릭터에게 유사 성행위를 하는 듯한 행동을 하며 "슈가 대디"라고 말했다. '슈가 대디'란 중년 남성이 성적 행위를 대가로 젊은 여성을 원조하는 일을 의미한다.

당시 데이식스 소속이었던 제이는 팬들이 부적절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자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다는 태도를 취하다 결국 지난해 3월 개인 트위터를 통해 두 차례 사과했다.

제이는 '슈가 대디' 논란에 "개인 방송에서 보여드린 실망스러운 모습으로 인해 팬분들을 비롯한 많은 분들께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 최근 트위치 방송에서 친구들과 게임을 하는 과정에서 사용한 부적절한 표현들과 그에 대한 해명 과정에 대해서도 주위 분들과 팬 분들의 조언들을 들으며 내 잘못을 분명하게 인지하고 진심으로 깊이 반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더 성숙해져 앞으로 말 한마디 한 마디, 행동 하나하나에 더욱 신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개인 방송을 포함한 모든 트위치 방송은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약 8개월 만에 팬들과의 약속을 깨고 슬그머니 트위치 게임 방송을 재개했다.

이후 제이는 미국 현지 인터뷰 방송에서 K팝 산업, K팝 아이돌 활동을 비하해 재차 논란에 휩싸였다. 2015년 K팝 밴드 데이식스(DAY6) 멤버로 데뷔해 6년 동안 K팝 신에 몸 담으며 인지도와 인기를 얻고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상황에서 자신의 뿌리를 부정하고 깎아내린 셈이다.

여성 혐오, K팝 혐오 발언을 이어온 제이는 결국 2021년 12월 31일부로 데이식스를 자발적으로 공식 탈퇴하고 JYP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을 해지했다. 더 이상 데이식스 소속도, JYP 소속도 아니다.

제이는 미국과 아르헨티나 복수 국적 소유자다. 팀 탈퇴 후 미국으로 거주지를 옮겨 솔로 활동 중이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