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절대강자 소문난 이유 있었네..'후석 대화모드' 눌러보니

원호섭 2022. 1. 9.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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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2022년형 쏘렌토' 타보니
車크기 대비 실내공간 넉넉
가족 나들이에 안성맞춤
젊은 감각에 세련미 더해져
고속주행서도 안락함 돋보여
'후석 대화모드' 작동시키면
3열까지 또렷하게 소리 전달
차량 반도체 품귀사태에도
작년 6만9934대 판매 '기염'
2020년 3월 혜성처럼 등장한 기아의 4세대 '쏘렌토'는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을 휩쓸며 독보적 존재로 자리 잡았다. 2020년 총 8만2275대가 판매되며 2002년 출시 후 역대 최다 판매를 기록한 4세대 쏘렌토는 같은 해 현대자동차의 '싼타페'와 르노삼성차 'QM6'를 단숨에 제치며 국내 SUV 판매량 1위로 뛰어올랐다.

3세대 쏘렌토를 제외한 4세대 판매량은 총 7만6883대였다. 지난해 7월에는 기아의 새로운 엠블럼을 탑재하고 다양한 사양을 기본으로 적용한 2022년형 쏘렌토를 출시했다. 차 반도체 품귀 현상에 따른 수급 불안에도 지난해 쏘렌토는 총 6만9934대가 팔려 경쟁차인 싼타페와 QM6, 현대차 '팰리세이드' 등을 가볍게 제치며 2년 연속 국내 SUV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종에 올랐다.

전체 차 판매량에서도 '그랜저' '카니발' '아반떼'에 이어 4위에 오르며 '베스트셀링카'로서 지위를 돈독히 하고 있다. 지난달 말 2022년형 쏘렌토를 타고 서울 도심과 교외 지역 300여 ㎞를 달려봤다. 소문난 잔치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시승차는 2022년형 쏘렌토 2.2디젤, 트림(등급)은 시그니처(7인승)였다. 옵션으로는 '기본형 드라이브 와이즈' '헤드업 디스플레이' '스마트 커넥터' 등이 탑재됐다. 시승차의 외관 색상은 '미네랄 블루'였다.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색이었지만 오히려 4세대 쏘렌토만의 외관을 더욱 드러내며 세련된 느낌을 더했다. 라디에이터그릴의 정가운데 놓인 기아의 새로운 엠블럼 역시 마찬가지였다. 3세대보다 4세대는 확실히 젊은 감각이 묻어났다.

'터치 타입 아웃사이드 도어핸들' 기능으로 차키를 주머니에 넣은 상태로 차 문을 여는 것이 가능했다. 운전석에 앉았을 때 처음 들었던 생각은 '상당히 넓다'였다. 4세대 쏘렌토는 전고 1695㎜, 전장 4810㎜, 전폭 1900㎜다. 경쟁 차량인 싼타페보다 전고와 전장이 조금 더 넓다. 시승차는 7인승이었는데 3열도 만족스러울 정도였다.

다만 3열을 펼치면 트렁크 공간이 상당히 작았다. 2열에 카시트와 간이 카시트를 설치해도 가운데 좌석에 성인 1명이 앉을 수 있었다. 3열을 접으면 트렁크 공간은 충분히 넉넉했다. 운전석 시야도 중형 SUV답게 상당히 넓었다. 운전석 바로 앞에 있는 넓은 LCD 클러스터와 오른쪽에 놓인 10.25인치 디스플레이 역시 웅장함을 느끼게 해줬다.

시승차는 3000㎞ 정도밖에 주행하지 않은 새 차였다. 시동을 켠 상태로 차량 외부에 섰을 때는 디젤 엔진 특유의 소음이 났지만 내부에서는 소리나 떨림 등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고속도로를 시속 100㎞로 달릴 때도 차 소리에 1열과 2열의 대화가 묻히는 일은 없었다. 옵션 중 하나인 '후석 대화모드' 기능을 켜봤다. 1열에서 하는 말이 3열까지 전달되도록 하는 기능이었는데 2열에도 또렷하게 전달됐다.

주행 중 스마트폰은 콘솔 플레이트에 놓았는데 무선충전이 됐다. 무선충전 시스템은 터치타입 아웃사이드 도어핸들, 빌트인 캠(주행 중 영상기록 장치), 보조배터리 등과 함께 '스마트 커넥트' 옵션에 포함된 기능이다. 스마트 커넥트 옵션 가격은 90만원으로 파노라마 선루프와 전자식 사륜구동, 스타일 등의 옵션 다음으로 비쌌다.

시승차의 복합연비는 14.3㎞/ℓ였다. 도심은 12.9㎞/ℓ이고, 고속도로는 16.4㎞/ℓ다. 실제 고속도로를 달릴 때는 18㎞/ℓ 이상 나올 정도로 디젤차다운 연비를 보였다. 도심을 1시간가량 달렸는데도 연비는 13㎞/ℓ 이상을 유지했다. 주행 성능 또한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차량이 컸지만 코너를 돌 때나 가속할 때 모두 부드럽게 움직였다.

최근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자이퉁'은 폭스바겐 '티구안'과 쏘렌토 간 비교 평가에서 쏘렌토의 손을 들어줬다. 주행 성능 부문에서 특히 쏘렌토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아우토자이퉁은 "쏘렌토는 핸들링, 슬라럼(회전), 냉간·열간 제동거리에서 티구안 올스페이스보다 우위를 보였으며 직진 주행성, 제동 조작성과 페달감, 구동력은 동률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그 같은 결과에 대해 아우토자이퉁은 "핸들링과 슬라럼 성능이 우수한 쏘렌토는 코너에서 오랫동안 중립적인 자세를 유지하고 차체 쏠림도 심하지 않기 때문에 더욱 신속한 주행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또 주행 안락함과 파워트레인 부문에서도 "쏘렌토는 굽이진 길에서 흔들림 없는 조용한 주행 감각을 보여줬다" "쏘렌토의 8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는 부드럽고 안락한 변속을 선사한다. 준수한 연비와 큰 연료탱크 덕분에 항속거리도 뛰어나다"는 등의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4세대 쏘렌토는 2020년 3월 유럽시장에 공개된 이후 수많은 상을 받으며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2020년 6월 독일의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빌트 알라드'의 '2020 올해의 네바퀴굴림 자동차' 시상식에서 '디자인' 부문을 수상한 후 같은 해 11월 독일 자동차 전문 매체 '아우토빌트' '빌트 암 존탁'이 공동 진행한 '골든 스티어링휠 2020' 시상식에서 '대형 SUV' 상을 받았다.

지난해 1월에는 영국의 자동차 전문 매체 '왓카'가 진행한 '2021 올해의 자동차'에서 '올해의 대형 SUV'를 시작으로 '2021 폴란드 올해의 자동차' 상을 잇달아 받았다. 2월에는 2020년 폴란드에서 진행된 '2020 모토 어워드 투표' 최종 결과 발표에서 '대형 SUV'에 선정됐으며 3월에는 '2021 올해의 여성용 자동차' 시상식에서 '최고의 대형 SUV' 상을 수상했다. 4월에는 세계 최고 권위의 디자인 시상식인 '레드닷'과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까지 거머쥐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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