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렵한 외모, 차분하고 안락한 주행..역동적 DNA 담은 '정통 세단'

서진우 2022. 1. 9.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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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하이브리드 세단 '뉴 ES 300h F SPORT'
좌석 감싸는 사이드 볼스터
코너·고속 주행시 지지역할
쿠페 연상시키는 날렵한 외관
그릴셔터는 공기 저항 최소화
뒷좌석 하단부에 배터리 배치
트렁크에 골프백 4개도 거뜬
오토 글라이드 컨트롤 기능
가속페달 작동 조절 연비 쑥
렉서스코리아가 지난해 9월 말 출시한 하이브리드 세단 '뉴 ES'는 기존 7세대 ES를 부분변경한 차량이다. 정확히 'ES 300h'란 이름의 이 차는 2012년 국내에 처음 출시된 후 지난해까지 8년 연속 수입차 하이브리드 부문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다. 특히 렉서스는 이번에 신형 차량을 선보이면서 '뉴 ES 300h F SPORT' 모델을 새로 출시했다. 스포츠 패키지를 의미하는 'F SPORT' 모델은 렉서스의 역동적인 DNA를 그대로 담아낸 차다. 이를 타고 서울과 경기 성남을 오갔다.

하이브리드차인 만큼 계기판의 '정보' 부분을 클릭하면 현재 차가 엔진으로 구동하는지, 배터리에 전원을 공급하는지, 순수하게 전기로만 달리는지 명확히 드러난다. 다만 그 사이를 오가는 주기가 짧은 편이다. 가솔린으로 구동할 때와 전기로 달릴 때는 확실히 주행감이 다른데, 둘 사이를 너무 자주 오가다 보니 차가 적잖이 꿀렁거린다.

하지만 그 기운은 금세 사라진다. 실내가 안락하기 때문이다. 스포츠 모델답게 안쪽에는 붉은색 시트가 주를 이룬다. ES 300h F SPORT 전용 시트는 블랙과 레드 2가지 색상이며 몸을 안정적으로 감싸주는 사이드 볼스터가 적용돼 코너 구간이나 고속 주행 시 더욱 단단하게 운전자 몸을 지지해주는 느낌을 받았다.

좌석 조절이 편할 뿐 아니라 계기판 터치·작동도 간편하기 때문에 안락한 주행이 가능하다. 운전해보니 주행 중 자세 변화나 시선 이동을 최소화하면서 손끝으로 차량을 조절할 수 있도록 운전석 주변에 각종 조작 기능과 화면을 최적으로 배치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옆으로 확장되는 느낌의 터치 패널과 여기서 이어지는 양옆 문 안쪽 디자인은 실제보다 실내를 더욱 넓어 보이게 하는 효과를 줬다. 터치 패널 크기는 기존 ES 차량에 비해 앞으로 11㎝가량 더 튀어나와 있어 조작이 간편하다.

또한 렉서스 퍼포먼스 모델인 'F 라인'의 감성을 이어받았다. 전면부에 메시 그릴을 과감히 도입했다. 이 패턴이 사이드 그릴까지 확장돼 더욱 역동적인 외관을 완성하는 듯했다. 헤드램프를 살펴보니 직사각형 발광다이오드(LED) 렌즈가 눈에 들어왔다. 검은색으로 마감한 F SPORT 전용 지름인 19인치 바퀴를 통해서도 역동적인 차량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이 차의 외모는 날렵하다. 흡사 쿠페(트렁크 문을 제외하고 문이 양옆 2개인 차)를 연상시키지만 정통 세단이다. 차체 그릴에서부터 후면까지 수평으로 뻗어나간 벨트 선은 인상적인 측면 디자인으로 남아 있다. 공기 흐름을 최적화하는 외관 디자인이 차량의 정숙성은 물론이고 안정성과 연비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는 게 렉서스코리아 측 설명이다. 라디에이터 그릴 셔터는 주행이나 엔진 냉각 상태에 따라 자동으로 열리고 닫혀 공기 저항을 더욱 줄여준다.

파워트레인은 동력과 연비, 환경 성능을 조화롭게 해주는 엔진이다. 열효율은 41% 정도로 높은 편이다. 전기모터에 따라 제어되는 흡기 쪽 가변 밸브 타이밍이 작동하기 때문에 효율과 힘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마일드 하이브리드차답게 작고 가벼운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했다. 배터리 위치가 뒷좌석 하단부여서 트렁크 공간이 커졌다. 9인치 골프백을 4개까지 적재할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하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주행과 동시에 충전이 가능하다. 저속에서 모터만으로도 주행할 수 있는 스트롱 하이브리드차다. 저속에서는 최대 토크를 발생시키는 모터로만 주행하기 때문에 순간 가속력과 함께 경쾌한 주행을 즐길 수 있다. 고속에서는 엔진 토크를 모터가 지원해 효율적인 연비를 완성한다.

가만 보니 '오토 글라이드 컨트롤'이란 게 눈에 띈다. 에코 모드로 주행 중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오토 글라이드 컨트롤이 작동해 불필요한 가속 페달 작동을 줄여준다. 이 역시 연비 향상의 주된 요인이다.

이 차에 적용된 전자제어 가변 서스펜션은 주행 조작과 도로 조건에 따라 속도 감쇠력을 제어하고 주행 모드에 맞는 조향 반응성과 승차감을 실현한다. 노멀과 에코 외에도 스포츠 S와 스포츠 S+ 모드까지 있어 스포츠카다운 주행도 가능하다.

달리다 보니 외부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세 겹의 차음 시트를 사용한 기술 덕분이다. 노면이나 엔진에서 나는 소음 유입을 최대한 줄이고 해당 소음을 흡수하는 기능도 들어 있다고 한다. 타이어 소음을 줄여주는 특수 바퀴 또한 장착됐다.

시스템이 전방 대상을 감지한 후 충돌 가능성이 높거나 사고 발생을 피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면 운전자에게 이를 경고하고 필요시 제동력까지 발휘해 브레이크 작동을 보조한다. 주야간 보행자와 주간 자전거 운전자, 주간 맞은편 차량까지 감지한다. 교차로에서 운전자가 좌우로 회전할 때, 마주 오는 차선 차량이나 맞은편에서 길을 건너는 보행자와 충돌이 예상될 때 경고와 함께 긴급 제동 보조가 이뤄진다.

앞좌석 에어백과 무릎 상해를 줄여주는 운전석·조수석 무릎 에어백을 포함해 최대 10개의 에어백이 탑재돼 있다. 보행자와 충돌할 때 순간적으로 후드를 들어 올려 충격 흡수 공간을 확보하는 팝업 후드 기능도 있다고 하니 충돌 시 보행자 머리에 가해지는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 다만 헤드업 디스플레이 위치를 조정하는 기능이 없어 아쉬웠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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