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K팝, 음악저작권으로 뒷받침"
아마추어 뮤지션 출신으로
음악IP 스타트업 창업
최근 기자와 만난 이장원 비욘드뮤직 대표(29·사진)는 이렇게 말했다. 비욘드뮤직은 '한국판 힙노시스 송스 펀드'를 만들고 있는 음악 매니지먼트 회사다. '힙노시스 송스 펀드'는 런던주식거래소(LSE)에 상장돼 있는 음악 저작권 펀드로 10년 이상 된 세계적 히트곡 약 6만개의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다.
캐럴연금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머라이어 케리의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나 보이즈 투 멘, 너바나 등 전설적인 팝 아티스트들의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다. 인프라스트럭처 펀드에 투자하듯 안정적인 중금리 배당수익을 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현재 펀드 가치가 25억5000만달러(약 3조원)에 달한다.
비욘드뮤직은 힙노시스 송스 펀드 같은 저작권 펀드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확보하려는 것은 1990~2000년대 초반 우리나라 대중음악의 명곡이다. 이미 브라운아이드걸스의 히트곡 '아브라카다브라'를 비롯해 박효신, 이수영, 김현식 등의 노래 저작권·저작인접권(약 700억원)을 가지고 있다. 최근 사모펀드 프랙시스캐피탈에서 2000억원 규모 투자를 받고 IP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대표는 "음악IP 펀드는 이미 검증된 비즈니스 모델이 있기 때문에 이를 한국에서 빨리 실행에 옮기는 것이 관건이라고 생각했다"면서 "한국에서 성공해 이를 아시아 전체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K팝으로 아시아 음악산업을 이끌고 있는 한국이 아시아 음악IP 시장도 선도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미 음악IP 분야에서 창업 경험이 있는 연쇄창업가다. 음악 악보 저작권 플랫폼인 '마피아(마음만은 피아니스트)컴퍼니'를 공동창업해 대표를 역임하기도 했다. 마피아컴퍼니를 통해 이미 일본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 진출한 경험이 있다.
이 대표는 아마추어 뮤지션 출신이기도 하다. 서울대 경영학과 재학 시절 '더 세렌디피티'라는 아마추어 재즈 그룹에서 피아니스트로 활동했다. 이 대표는 "저작권을 펀드에 매각하면 한 번에 목돈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곡을 좀 더 많은 사람이 듣게 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면서 "저작권을 50%만 인수해서 뮤지션과 함께 곡의 가치를 키우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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